[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등원 때마다 우는 아이, 헤어질 땐 몰래 사라지지 말고 꼭 인사해야

이윤선·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입력 2019.05.16 03:30

[아이가 행복입니다]

Q. 28개월 된 남자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지 않으려 해요. 처음 다니기 시작할 때는 괜찮았는데 어린이집 앞에만 들어서도 울며 떼를 씁니다.

A. 어린이집 생활과 가정은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어린이집은 정해진 일과와 규칙이 있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적어요. 영아들은 처음 적응할 때는 이런 걸 잘 모르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고 싶지 않다고 하게 됩니다.

떼를 쓰거나 쿵쿵거리는 표현은 28개월이라면 언어 표현을 잘 할 수 없기에 나타나는 자율적 의사 표현으로 이해하세요. '나는 어린이집 가고 싶지 않은데 왜 자꾸 가라고 하는 거야' 하는 거부 표현, '이제 헤어진다는 거 알아요' 하는 슬픔과 좌절의 표현이죠.

다만 적응기의 지나친 긴장은 식사, 수면, 배변이 평상시와 달라질 수 있으니 잘 살펴보세요. 잘 자던 영아가 수면 중 놀라서 깨는 '수면 경악'이 반복되거나 양육자와 잠시라도 떨어지면 불안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어린이집에서 식사와 수면, 배변은 어떤지 선생님과 면담해 확인해 보면 더 좋겠습니다. 영아가 적응 중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요.

영아의 월령과 개인 차에 따라 적응 속도가 차이 나니, 다른 영아들과 비교할 필요는 없어요. 등원 때 헤어지는 시간은 양육자가 정하세요. 선생님은 다른 영아들도 보육 중이기 때문에 양육자가 "제가 여기서 책 하나 읽고 들어갈게요" "오늘은 바빠서 지금 바로 헤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정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영아와 인사는 꼭 나누고 헤어져야 해요. 영아가 우는 것이 속상해서 몰래 사라지면 영아는 더 불안해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과를 마치고 다시 만났을 때 따스하고 기쁜 얼굴로 안아주고,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표현해 주는 거예요.


조선일보 A31면
베르나르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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