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문재인 "野, 낡은 이념 잣대 버려라"… 2015년 박근혜 "野, 이념 프레임에 갇혀"

이민석 기자
입력 2019.05.16 03:01

文대통령 연일 야권 비판하자 政街 "박근혜 前대통령 닮아가"

문재인 대통령이 민생 입법 차질을 이유로 연일 야권(野圈)을 비판하자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는 말이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총선을 1년 앞두고 비슷한 이유로 '국회 심판론'까지 제기했었다.

문 대통령은 13일 집권 3년 차 첫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뿐"이라고 했다.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사실상 겨냥한 말이었다. 이어 14일 국무회의에선 "정치가 때론 대립하더라도 국민의 삶과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며 한국당을 향해 여야정(與野政) 협의체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4월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한 건도 통과되지 못했다"며 탄력근로제 개편,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빅데이터 관련 입법 등을 '민생 입법'으로 나열했다.

문 대통령의 최근 발언의 핵심은 '정부는 일하려 하는데 야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로 요약된다. 이런 인식은 2015년 말부터의 박 전 대통령 발언과 닮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11월 서비스발전기본법 등이 야당 반대로 국회에서 막히자 "국민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12월에는 "국회가 이념의 프레임에 갇혀 기득권의 대리인이 됐다" "역사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야당에 "낡은 이념의 잣대를 버리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2월에는 야당의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비판하며 "자다가도 몇 번씩 깰 통탄스러운 일"이라며 책상을 내려치기도 했다.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노골적 선거 개입" "자신만 옳다는 편협한 사고" "경제 위기를 야당에 전가한다"며 박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도 "장관과 청와대 출신들을 대거 선거에 내보내는 가운데 나온 박 대통령 발언은 자기 사람들을 당선시켜 달라는 노골적인 당선 운동인 동시에 야당에 대한 노골적 낙선 운동"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A8면
헬스조선 상례서비스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