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경제 성공" 발언 하루만에, 역대 최악 실업 통계… 청와대 "드릴 말씀 없다"

이민석 기자
입력 2019.05.16 03:01

일각서 "文, 듣고싶은 말만 듣나" 박지원 "참모들이 엉터리 보고"

청와대는 15일 발표된 '4월 고용 동향'에서 지난달 실업률이 최고치로 솟고, 실업자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데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총체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경제와 관련해 불리한 지표들에는 눈을 감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청와대는 부정적 경제지표는 버리고 유리한 통계치는 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5월엔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했고, 8월에는 "고용의 양과 질이 개선됐다"고 했다. 청와대는 작년 수출량, 벤처 투자액이 증가한 것에 대해 주목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수출이 감소하고, 미·중 무역 분쟁까지 겹쳐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청와대가 경제 상황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전망 없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마련인데 비판론자들이 부정적 수치를 과도하게 부각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통계와 현장의 온도 차가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금 (문 대통령) 측근들이 원수 짓을 하고 있다"며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경제수석 등이 엉터리 같은 자료를 대통령한테 보고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라고 했다. 주로 김수현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주형철 경제보좌관 등 경제 라인이 이런 보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청와대의 경제 상황 인식을 비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문 대통령의 '우리 경제는 성공'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달나라 사람인가"라며 "국민의 팍팍한 삶에 대해 최소한의 공감도 못 하고 있다"고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소득 주도 성장을 포기 못 한다는 생각으로 경제가 성공할 가능성은 '0%'"라고 했다.


조선일보 A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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