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한한령' 풀리나…시진핑 참석 中 국가급 행사에 가수 비 등장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입력 2019.05.15 22:54
사드갈등 이후 中 대형 공연무대에 한류스타 첫 초청...시 주석 부부 관람
한류 공연 드라마 금지령 해제 물꼬 틀지 주목… ‘문화교류 쇼’ 일회성 지적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중국의 대형 국가급 행사에 한류 스타 비(정지훈)가 등장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사태로 촉발된 한한령(限韓令, 한류 규제)이 해제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비는 15일 오후 8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의 축하 행사 일환인 아시아 문화 카니발에 한국 가수로는 유일하게 초대돼 무대에 올랐다.

비의 이름이 불려질 때 관중들이 일제히 환호했고 비는 이날 무대에서 싱가포르 베트남 이스라엘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스타들과 함께 합동으로 노래를 불렀다.

한류 스타 가수 비(왼쪽)가 15일 베이징베이징(北京)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문화 카니발 무대에서 다른 아시아 가수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관람한 행사에 한류스타가 참석하면서 사드 갈등이후 발동된 중국내 한한령이 해제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중국 관영 CCTV 캡처
이날 행사는 중국 중앙광파전시(廣播電視·TV라디오방송)총국이 주관해 3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렸으며 중국중앙(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생방송됐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공연 행사에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참석해 축사를 했다. 황쿤밍(黃坤明)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이 행사를 주관하는 등 중국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고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도 함께 관람했다.

이날 공연에는 비와 더불어 중화권 최고 인기 스타 청룽(成龍)과 피아니스트 랑랑, 엑소 멤버 레이, 이탈리아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등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했다.

비가 중국의 공식 행사에 초청된 것은 2016년 여름부터 사드 사태로 한중 관계가 틀어지고 한류 연예인의 중국 내 공연과 한류 드라마 신규 업데이트가 금지되고, 한류 스타가 출연한 광고 방영과 계약도 잇따라 취소되는 등 한한령이 발동된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에서는 지도부의 행보 자체가 시그널을 주는 경우가 많다"며 "비의 공연에 이어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을 계기로 한류 스타들의 중국 방송 및 광고 출연, 중국 공연이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아시아 문화 교류를 내세운 제1회 아시안 문명대화 대회 행사로 열렸다는 점에서 ‘보여주기 식’ 쇼라는 지적도 있다. 미중 무역전쟁을 문명충돌로 보는 일각의 시각을 부정하며 문명의 평등 교류를 강조한 시 주석의 행보에도 부합된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베이징에서 제 1회 아시아 문명대화 대회 축하행사로 열린 아시아 문화 카니발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중국 관영 CCTV 캡처
시 주석은 앞서 이날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아시아문명대화 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한 듯 "자국 인종과 문명이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다른 문명으로 개조하려거나 심지어 대체하려는 생각은 어리석다"면서 "평등과 존중의 원칙으로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서로 다룬 문명과 교류와 대화로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문명 교류 강조는 사드발 한한령으로 부각된 높아지는 중국의 콘텐츠 검열 강화와 배치된다.

시 주석의 한류 스타 초청 대형 공연 관람이 문명 교류의 중시를 보여주는 일회성 이벤트가 될지 시 주석의 말대로 폐쇄를 멀리하고 서로 교류하는 것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지는 두고봐야하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과 일본이 함께 합동으로 북 공연을 펼치도록 했다. 또 북한 예술단도 출연해 장구춤 등을 선보였다. 실크로드 주제의 공연도 펼쳐지는 등 시 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를 띄우는 외교행사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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