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北 도발에 항의할 줄 모르는 '바보 국민'

림일 탈북작가
입력 2019.05.15 03:09
림일 탈북작가
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인 동시에 '지상·해상·공중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지한다'는 남북 군사 합의를 어긴 것이다.

지난해 남북 정상이 판문점과 평양을 오가며 "한반도에 봄이 왔다"며 한바탕 소란을 피운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인가"라며 개탄하는 국민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 들린다. 북한에 쌀을 주지 않아서 저러는가. 아니면 '오지랖 넓은 중재자' 꼴이 미워서 그러는가.

북한이 야만적인 독재 정권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 책임이다. 먼저 2000만 북한 주민을 보자. 이들은 수령의 사상대로 살아야 한다. 3일에 한 번꼴로 사상 학습, 정치 행사 등이 있다. 인터넷도 접속 못 하고, 거주 지역을 벗어나려면 당국의 승인을 받는 등 손발이 꽁꽁 묶여 있다.

그럼 5000만 남한 사람은 어떤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7000만 민족의 생명 위협하는 핵개발 당장 중단하라" "동포를 굶기는 무능한 독재자 물러나라"라며 항의할 줄도 모르는 '바보 국민'이다.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대북 문제에도 정치적 당리 당략에 따라 보수, 진보로 나뉘어 싸우고 있으니 한심하다. 국방부는 미사일 발사 이후 며칠이 지나도 계속 "분석 중"이라는 말만 한다.

이러니 김정은이 기고만장해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탄도미사일 발사는 매우 유감이다. 김 위원장이 진정으로 국제사회 지도자가 되고 싶으면 국제 질서부터 지키라"고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국방장관은 "군사 도발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국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전쟁 위협을 용서하지 않겠다"며 규탄해야 한다. 온 국민이 한목소리를 내야 김정은이 두려워한다.


조선일보 A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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