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자" 젊은 배우들 에너지 넘쳐… 엉덩이가 들썩들썩 외

양승주 기자 권승준 기자 송혜진 기자 김수경 기자 김경은 기자
입력 2019.05.11 03:01

[아무튼, 주말- saturday's pick]

오디 컴퍼니
뮤지컬|그리스

피가 끓고 엉덩이가 들썩인다.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돌아온 뮤지컬 '그리스'(김정한 연출)는 화려한 볼거리와 젊은 배우들의 넘치는 에너지로 잠시도 눈을 떼기 어려운 무대다. 2003년 국내 초연 이래 2500여회 공연되며 꾸준히 사랑받았지만, 이번 공연은 'All New'라는 부제에 걸맞게 한층 더 풍성하고 세련돼졌다. 엄숙하고 무거운 공연들 사이에서 아무 생각 없이 깔깔대며 박수칠 작품을 찾는다면 제격!

로큰롤 문화가 휩쓸던 1950년대 미국 고등학교가 배경이다. 겉으론 허세 넘치지만 철없는 킹카 '대니'와 사랑스럽고 순수한 전학생 '샌디'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10대 청춘들의 꿈과 사랑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성인의 문턱을 넘기 직전인 이들은 친구들과 있을 땐 허무맹랑한 미래를 꿈꾸다가도 속으론 현실의 벽에 괴로워한다. 캐릭터마다 각자의 사연을 풀어내지만, 이들이 결국 공통으로 도달하는 결론은 '오늘을 살자'는 것. 비슷한 시기를 겪는 이들은 물론 이미 그 시절을 지나친 이들의 마음도 파고드는 메시지다.

과거 이선균·엄기준·조정석·주원·김소현·조여정 등 걸출한 스타들이 거쳐 갔던 작품. 이번 공연에서도 뮤지컬계를 이끄는 젊은 배우들의 기량이 돋보인다. 김태오·정세운과 함께 '대니' 역을 번갈아 맡는 서경수는 매끈한 연기와 파워풀한 고음을 자랑하며 앙상블 시절부터 꾸준히 다져온 내공을 발휘한다. '샌디'역의 한재아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 역시 탄탄한 가창력은 물론 각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린 연기로 극에 녹아들었다. LED 영상을 활용한 배경이나 세련되게 편곡된 넘버들도 시종일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한마디로 잘 만든 '쇼'다. 8월 11일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넷플릭스|길 위의 셰프들

전 세계 대도시라면 어디나 비슷하면서도 다른 풍경 하나를 공유한다. 향과 맛으로 산책자들을 유혹하는 노점상이다. 넷플릭스의 음식 다큐멘터리 '길 위의 셰프들'은 이 풍경을 만들어내는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귀한 재료나 정교한 요리 기술 대신 흔한 재료에 빠르고 정확한 손맛을 더해 바쁜 도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도시의 주방장이 주인공이다. 각자의 사연에 그가 나고 자란 문화적 배경을 입고 나라마다 특색 있는 길거리 음식이 탄생해 발전한다. 한밤중에 본다면 주린 배를 부여잡고 길거리로 뛰쳐나가게 될 위험이 있으니 주의할 것. 우리에게 친숙한 서울의 광장시장과 동대문 일대 노점상도 등장한다.

영화|명탐정 피카츄

아이 성화에 못 이겨 따라간 부모도 "꿀잼!"을 외치게 될 수 있다. 9일 개봉하는 '명탐정 피카츄'(감독 롭 레터맨)는 가족의 달을 겨냥해 만든 가족영화지만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요소로 꽉 차 있다. 피카츄·고라파 덕을 비롯한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속의 각종 캐릭터가 실사 화면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자체부터 일단 경이롭다. 피카츄의 보송보송한 솜털과 빛나는 눈동자, 이와 어울리지 않는 걸쭉하고 칼칼한 목소리가 시작부터 웃음을 터지게 하고, 주인공 팀(저스티스 스미스)과 루시(캐서린 뉴턴)가 좌충우돌할 때 겪는 모험도 예상보다 스펙터클하다. 깨알 같은 재미가 곳곳에 깔렸다. 무엇보다 참을 수 없이 귀엽다는 것!

콘서트|김윤아 솔로 공연

자우림 20주년, 정규 10집 발표 등 밴드 활동에 집중했던 가수 김윤아가 솔로 공연을 연다. 2년 만에 여는 콘서트 장소로 그가 선택한 곳은 소극장. 관객과 얼굴을 마주 보고 노래하기 위해서다. 그의 목소리를 더 자세히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해 건반과 기타 정도로 악기 구성도 최소화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 정규 4집 수록곡을 포함해 그의 솔로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는 "몇년간 계속 마음속 숙제로 남아 있던 기획"이라며 "사랑과 삶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고 했다. 김윤아 콘서트 '노래가 슬퍼도 인생은 아름답기를'은 11일부터 내달 2일까지 8회에 걸쳐 서울 서교동 신한카드 FAN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클래식|루돌프 부흐빈더

이번 주말, 서울에 귀한 손님이 찾아온다. '이 시대 최고의 베토벤 전문가'인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3)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 음반만 세 번 녹음하고, 201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최초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을 연주해 '살아있는 베토벤'이라고도 불리는 그가 12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루돌프 부흐빈더&베토벤'이다. 2017년부터 2년 연속 경남 통영을 찾아 한려수도 비경을 베토벤으로 적신 그가 이번에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0번, 13번, 8번 '비창', 25번, 23번 '열정'을 들려준다. 평생을 피아노에 바친 공력과 연륜의 힘이다.

조선일보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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