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총선용 인사… 靑출신 후보만 40명 넘을듯

이민석 기자
입력 2019.05.09 03:20

내주 비서관·차관 교체 예정… 여권 "선거 대비한 사전 작업"
8월엔 총선용 개각 가능성도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주쯤 청와대 일부 비서관 및 부처 차관 교체 인사를 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청와대 수석급과 정치인 출신 장관 교체에 앞서 단행하는 '사전 정지(整地)' 차원의 인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8월쯤 정치인 출신 장관들을 여당에 복귀시키는 '총선용 개각(改閣)'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동안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인사가 줄줄이 이어진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국정 운영에 신경 써야 할 청와대가 나서서 '총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향후 개각을 포함한 인사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이유에 대해 여권 인사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 첫 단계가 이르면 내주에 있을 차관, 청와대 비서관 교체라는 것이다. 최근 총선을 이유로 장관이 교체된 부처를 중심으로, 차관 교체를 위한 청와대 인사 검증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서주석, 통일부 천해성, 복지부 권덕철, 문체부 노태강 차관, 금융위 김용범 부위원장 등 정부 출범 초기부터 근무했던 차관들도 교체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 국면이 시작되기 전에 각 부처를 재정비하는 차원일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비서관도 이번 인사를 포함해 상당수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설하기로 한 청년정책비서관,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그만둔 신미숙 전 균형인사비서관 후임 등이 우선 대상"이라고 했지만,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비서관급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한기 제1부속 비서관, 김영배 민정비서관, 복기왕 정무비서관,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을 비롯해 문 대통령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도 총선 출마 대상으로 거론된다. 또한 문 대통령은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장관들의 교체 시점을 오는 8월 정도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은혜 교육, 김현미 국토교통,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 국회의원 출신이 그 대상이다.

이처럼 오는 8월까지 인사가 이어진다면 작년부터 1년 넘게 '총선용 인사'가 계속되는 셈이다. 앞서 청와대를 그만둔 임종석 전 비서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 등은 작년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여러 번에 걸쳐 물러났다. 대부분 총선에서 뛰겠다는 사람들이다. 최근엔 청와대 행정관 7명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줄줄이 사의를 밝히기도 했다. 여권에선 문재인 정부 공직자 출신 출마자가 40명을 넘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는 민주당 총선 캠프가 됐고, 국회는 청와대 출장소가 된 지 오래"라고 했다.


조선일보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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