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 언론 "시진핑, 하루 정상 면담 기록 깼다” 띄우는 속내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입력 2019.04.26 15:14
신화통신, "習, 25일 14명 정상 면담...작년 중⋅아프리카 포럼 하루 11개국 기록 경신"
WSJ 등 서방언론 제기 ‘건강 악화설’ 일축 포석...불투명한 정보가 추측 부추겨 지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바쁨 지수 또 신기록 경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6일 이같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신화통신은 늘 야근을 하는 당신은 자신이 상급자들보다 바쁘다고 투덜대지만 시 주석이 얼마나 바쁜지 아냐고 물은 뒤 시간표를 보라며 시 주석이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 정상들과 만나는 사진을 시간대 별로 나눠 게재했다.

신화통신은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정상포럼 기간 시 주석이 하루 11개국 정상을 만난 기록이 있다며 일대일로 포럼 첫날인 25일 하루 동안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10여시간동안 14개국 정상을 만나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25일 하룻동안 14명의 정상을 면담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신화망
신화통신은 평균 회견 시간이 25분이었다며 시 주석은 간단한 인사말 뿐 아니라 양자관계와 일대일로 협력과 관련한 깊은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또 면담외에도 세르비아, 케냐, 필리핀, 몽골, 키프로스, 벨라루스 등 6개국가 대통령과는 양자 협력 문건 서명식을 지켜보고 벨라루스 대통령과는 벨라루스에 중국이 지원하는 체육관과 수영장 모형을 함께 참관하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해상열병식 참석을 마치고 칭다오에서 돌아온 지 하루 뒤인 24일 7명의 요인을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26일 개막식 기조연설을 마친 시 주석은 27일 정상 원탁회의를 주재하고 내외신 기자들에게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이번에 참석한 39명의 국가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들과 관례에 따라 회담을 하게된다며 시 주석이 얼마나 바쁜지 이미 답을 알 것이라고 했다.

중국 보도만 보면 지도자는 바쁘고, 국민들은 행복하고, 해외는 혼란스럽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럼에도 시 주석의 바쁨 지수까지 거론하며 띄우고 나선 것은 지난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 주석의 걸음걸이가 불편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를 들어 건강 악화설을 제기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WSJ는 "시진핑의 불안정한 걸음걸이가 중국의 승계 계획 부재에 대한 걱정을 부활시켰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의 보도는 이같은 건강악화설을 일축시키려는 속내가 담겨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약간 절룩이는 시 주석의 걸음걸이가 새삼스러운게 아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올해 6월 만 66세를 맞는 시 주석의 건강을 두고 과거 중화권 매체들은 고혈압이나 허리 디스크 등에 걸린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국가 지도자의 건강은 세계 어느 나라나 국가 기밀에 속하지만 중국은 정보가 워낙 불투명해 추측을 더 많이 불러일으킨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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