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서 文대통령 "평화 핵심은 관광…금강산 재개 노력"

박정엽 기자
입력 2019.04.26 14:30
강원 고성 '평화경제 강원비전 전략보고회' 참석
"동해북부선 타고 유라시아로... 강릉∼제진 간 철도 조속 연결"
고성 금강산 전망대에서 해금강 바라보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 접경 지역을 방문해 "금강산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27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두고 미·북 대화 재개와 대북 제재 해제,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원도 고성군 DMZ 박물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비전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정부는 평화경제를 향한 강원도의 도전을 힘껏 도울 것이다. 강원도가 꿈꾸는 평화경제의 핵심축은 평화관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략보고회 뒤에는 개방을 앞둔 'DMZ 평화의 길'을 미리 둘러보고, 고성 금강산 전망대를 방문해 북측 해금강 등의 전경을 바라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전망대에서 북측 해금강 등 전경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내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1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1년 전 남과 북은 전 세계 앞에서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천명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경제라는 말을 강원도만큼 실감하는 곳이 없을 것"이라며 "이미 강원도는 금강산관광으로 평화가 경제임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MZ 최북단인 고성은 남북이 만나는 평화지역으로 탈바꿈되고 있고, 철원 화살머리고지에는 한반도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가 연결됐다. 강릉 '바다부채길'과 속초 '바다향기로'는 국민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감시초소가 철수된 비무장지대는 안보·평화를 체험하는 평화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며 "DMZ 국제평화음악제와 다큐영화제를 개최하고 역사·생태·문화가 함께하는 평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인들이 한반도 평화를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는 지역,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동해북부선을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할 수 있다"며 "대륙 반대편 사람들이 강릉 바다를 찾아오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해북부선 남측 구간인 강릉∼제진 간 철도를 조속히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해북부선은 강원도 발전의 대동맥이 되고, 한반도는 철의 실크로드를 통해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제 장병들이 평일에도 외출할 수 있게 됐다"며 "외출한 장병들이 휴식과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데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 강원도의 지역경제를 살리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 구석구석까지 경제활력을 불어넣겠다"며 "혁신도시와 첨단의료기기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원주권을 중부권 거점지역 중 하나로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이모빌리티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횡성의 강원형 상생일자리 사업에 힘을 보태고 춘천 수열에너지 데이터 센터, 삼척 수소시티 사업에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후 보고자로 나선 최문순 강원지사는 보고회에서 바닷길·철도길·하늘길 등을 통한 평화관광,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제도 도입, 강원형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정경두 국방·박양우 문화체육관광·김연철 통일·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전략보고회에 참석한 뒤에는 강원도 고성 지역에 있는 'DMZ 평화의 길'을 방문했다. 'DMZ 평화의 길'은 오는 27일 일반에 개방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고성 해안길을 직접 걷고, 해안길이 끝나는 '금강 통문' 앞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뜻을 담아 '평화로 가는 길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쓰인 솟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솟대를 설치한 뒤에는 금강산 전망대로 이동, 동해와 해안길을 다시 한 번 보고 북측 지역의 해금강 전경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에서 강원지역 경제인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강원 지역 경제활동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들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간담회에는 송신근 ㈜디피코 대표, 이미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강원지회장, 최돈진 강원아스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손덕규 고성 거진전통시장 상인회장, 정준화 통일산업개발주식회사 대표 등 강원도 경제인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미옥 지회장(해송KNS 대표)은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환경영향평가가 늦어져 지연되고 있다"며 조속한 진행을 요청했고, 송신근 대표는 "강원도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려 준비 중에 있지만 자금사정이 어려워 정부지원이 필요하다.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사업 모델로 선정·지원해 달라"고 했다. 최돈진 이사장은 "군사작전 필수지역 이외에는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완화를 부탁드린다. DMZ 평화관광지인 칠성전망대, 통일전망대의 출입절차 간소화도 필요하다"고 요구했고, 정준화 대표는 "설악산 오색삭도 설치와 관련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려고 하니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조속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참석하신 분들의 의견을 잘 들었다. 정부의 힘만으로 쉽지 않은 문제들도 많은데,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갈등 조정도 잘해내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동해안 관광 활성화, 군사보호 규제 완화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민통선 비무장지대가 당장 평화지대로 바뀔 수는 없지만, 점점 민간인의 접근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며 "비무장지대는 그동안 강원도의 발전을 막아왔지만 앞으로는 축복의 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인들도 비무장지대를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는다"며 "비무장지대 주변에 조성되는 평화야말로 강원도의 힘"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는 "강원도로 국민들이 여행을 많이 와주십사 하는 캠페인 차원에서 (강원도에) 왔다"며 "피해지역에 관광 오시는 것을 미안해하는 국민들이 많은데, 그러면 강원도는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와주시는 게 강원도민들을 돕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 내일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이 열리는 날"이라며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평화관광, 생태관광으로 만들 계획으로, 강원도 내에 새로운 평화관광상품이 생긴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왔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 DMZ박물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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