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한 푸이그 감동시킨 투수 한마디 "너의 노력이 좋아"

OSEN
입력 2019.04.26 10:04

[OSEN=피츠버그(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이상학 기자] “너의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29)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1-1 동점으로 맞선 5회초 신시내티 선발투수 태너 로어크(33)는 애틀랜타 닉 마카키스에게 우측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맞았고, 우익수 푸이그가 이를 잡지 못한 채 뒤로 빠뜨린 것이다. 

낮은 궤적으로 빠르게 날아간 타구라 다이빙 캐치를 하기 쉽지 않았다. 엉거주춤한 푸이그는 짧은 바운드를 맞추지 못했고, 그가 놓친 타구는 펜스 뒤로 굴러갔다. 1루 주자 로널드 아쿠나 주니어가 홈을 밟았고, 마카키스는 3루까지 달렸다. 원히트, 원에러. 경기는 애틀랜타가 3-1로 승리했고, 푸이그의 실책이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신시내티는 9승14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푸이그는 좌절했다. 이닝을 마친 뒤 풀죽은 모습으로 덕아웃에 들어왔다. 이에 투수 로어크는 덕아웃 끝에서 푸이그를 기다렸다. 실망한 푸이그의 옆구리,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푸이그도 로어크에게 사과를 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로어크는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시즌 첫 패전을 당했다. 푸이그의 실책으로 패전 멍에를 썼지만 의연했다. 경기 후 로어크는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는 이에겐 절대 화내지 않는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점수를 줘도 상관없다”며 “공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은 것일 뿐이다.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좋다. 팀을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 이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푸이그에게 오히려 고마워했다. 

푸이그는 “공을 잡으려다 마지막 순간 놓쳤다. 다이빙 캐치를 하고 싶었지만 거리가 조금 멀었다. 멈춰서 공을 잡은 뒤 2루로 던지려 했지만 잡지 못했다”며 “로어크가 잘 던지고 있었기에 더 아쉬웠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먼저 잡을 필요가 있었다”고 자책했다. 1루 주자 아쿠나까지 잡을 욕심을 부리다 결과적으로 타구, 주자 모두 놓쳤다. 

이어 푸이그는 “로어크가 ‘화나지 않았어’라는 말에 기분이 꽤 좋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벨 신시내티 감독도 “그 장면을 보지 못했지만 놀라지 않다. 로어크는 훌륭한 팀 동료이고 프로”라며 “푸이그는 공격적인 시도를 했다. 잘 되지 않았지만 훌륭한 플레이였다. 결국 팀 동료란 그런 것이다”고 흐뭇해했다. 

푸이그는 “내 실수로 우리가 졌다. 내일은 다를 것이다. 좋은 플레이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시내티 이적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푸이그는 지난 25일까지 21경기 타율 2할 15안타 3홈런 12타점 2볼넷 21삼진 출루율 .215 장타율 .360 OPS .575를 기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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