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이 배신" 비난하며 군사도발 위협하는데… 통일장관은 항의도 않고 "남북은 평화 한마음"

윤형준 기자
입력 2019.04.26 03:12

北, 한미연합 공중훈련 트집

북한 대남(對南)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 리선권)는 25일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을 두고 "남조선 당국의 배신행위"라며 "그에 상응한 우리 군대의 대응도 불가피하게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지난 22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 공군의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을 겨냥해 '군사 행동'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라는 마음은 남과 북 모두 변함없다"고 했다.

조평통은 판문점 선언 1주년을 이틀 앞둔 이날 대변인 명의 담화문에서 "우리가 그 어떤 대응 조치를 취하든 남조선 당국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며, 만일 그에 대해 시비질할 때는 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사태가 험악한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평통 대변인이 우리 정부를 비난한 건 작년 1월 23일 이후 15개월 만이다. 작년 5월엔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직접 한·미 연합 '맥스 썬더' 훈련을 비판하며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 취소하기도 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자신들이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지 않는 걸 우리 탓으로 돌리면서 상황 악화 시 도발 가능성까지 시사했다"고 했다.

정부는 북에 대한 항의 없이 지속적인 남북 공동선언 이행만 강조했다. 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정책세미나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판문점선언'과 '평양 공동선언'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양 정상의 의지도 확고하다"고 했다.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은 이날 "우리 군은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하지 않았으며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정부는 남북 간 합의를 차질없이 이행해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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