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성희롱 예방 담당자, 여직원 3명 성추행

이해인 기자
입력 2019.04.26 03:03

직원 주머니에 손 넣고, 허리 감싸
"격려하려 손 두드린 것" 해명 후 해외로 공로연수 떠나 논란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성희롱 예방·교육을 담당하는 고위 간부가 직원을 성추행해 대기 발령 조치를 받은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SH공사에 따르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1급 간부인 이모(52) 인사노무처장이다. 인사노무처장은 기본적인 인사관리 외에 사내 성 평등 교육과 성희롱 예방 업무도 맡고 있다. 이 처장은 지난 11일 충남 대천에서 열린 직원 워크숍에서 여직원 3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처장은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던 여직원 주머니에 자신의 손을 넣어 손을 만지작거렸다고 한다. 다른 여직원의 허리를 감쌌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의혹이 불거지자 이 처장은 지난 16일 경위를 묻는 김세용 SH공사 사장에게 "격려하는 차원에서 손을 두드렸는데 직원이 불쾌감을 느꼈던 것 같다. 이후에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다음 날인 지난 17일 독일로 1주일간 공로 연수를 떠났다.

성추행 가해자가 해외 연수를 떠났다는 사실에 내부 여론이 들끓었다. 지난 24일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는 SH공사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노식래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용산2)은 "사건을 인지했으면 연수를 보낼 것이 아니라 직무 정지나 대기 발령 조치를 내리는 게 수순 아니냐"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 처장은 24일 자로 SH도시연구원으로 무보직 발령났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A10면
네이버구독하기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