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자리 외교'? 日 특사 마주보고, 韓 특사 하석 앉혀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입력 2019.04.25 15:35
"6월 오사카 G20 정상회의 참석" 확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로 방중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 마주 앉아 회담을 진행해 최근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일 관계를 반영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한 사진에는 시 주석과 니카이 간사장이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회담을 진행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을 위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특사 자격으로 방중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신화통신
2017년 5월 19일 이해찬 전 총리와 지난해 3월 12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각각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방중했을 때와는 다른 자리 배치다. 당시 시 주석은 회의 테이블 가운데 앉아있고, 이 전 총리와 정 실장은 각각 시 주석의 오른쪽에 앉아 외견상 시 주석 주재 업무회의에 참석하는 형식이 돼 상석과 하석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신화망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 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신화망
시 주석은 지난 2월 15일 무역협상을 위해 방중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만날 때도 자신은 상석에 앉는 형식을 취했다. 하지만 3월 20일 로렌스 바카우 미국 하버드대 총장과 면담하면서는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해 예우를 갖췄다는 평을 들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월 방중한 로렌스 바카우 미국 하버드대 총장을 접견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신화망
베이징 소식통은 "자리배치도 의전의 중요 부분"이라며 "이달 4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미국측 협상대표들과 함께 맞은편에 앉아있던 종전과는 달리 트럼프 옆자리에 앉은 것을 두고 중국 관영 매체에서 미국이 중국에 존경과 중시를 보여줬다고 평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제 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자 가운데 정상이 아닌 고위급 대표로는 처음 시 주석과 만났다. 이번 포럼에는 일본을 비롯 한국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유럽연합(EU)등 7개 국가와 기구의 고위급 대표가 해당국의 지도자를 대신해 참석한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오후 도착해 26일 시 주석이 연설하는 개막식과 고위급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시 주석은 니카이 간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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