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수도권 상공 뜬 美정찰기…두가지 목적 있었다

변지희 기자
입력 2019.04.21 13:31 수정 2019.04.21 21:42
北 신형유도무기 분석 목적인 듯
항적 정보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北에 '금지선' 넘지 말라는 메시지도 보낸 듯

조선DB
미국 공군의 RC-135 계열 정찰기가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이후 수도권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RC-135W 리벳 조인트(Rivet Joint)가 수도권 상공에서 북 정찰·감시 활동을 한 정황이 포착된 것은 이례적이다. 김정은이 지난 17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을 직접 참관한 후 북한군 추가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RC-135는 미사일 발사 및 탄두 재진입 정보와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추적하는 정찰기다.

정보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군 RC-135 계열 정찰기는 지난 18∼19일 수도권 상공에서 이례적 정찰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각종 탄도미사일을 집중적으로 발사했던 2017년에는 수도권 상공에서 종종 포착된 적 있지만 최근에는 주로 수도권이 아닌 서해 상공에서 정찰 비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의 리벳조인트는 이번에 3만1000ft(9.45㎞) 고도로 비행했다. 리벳조인트는 최대 4만4000ft(13.4㎞) 고도까지 나를 수 있다.

RC-135 정찰기는 지난 이틀간 춘천∼성남∼인천 근방 상공을 비행했다. RC-135 정찰기가 비행한 구간은 9·19 남북 군사합의에서 설정했던 공중 적대 금지구역 이남 지역이어서 군사합의를 위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중 적대 금지구역은 미군 항공기도 적용을 받는다.

특히 미군은 이번 RC-135 비행 때 수도권 상공에서 위치발신장치를 작동시켜 항적 정보<아래 캡처 사진>를 외부에 노출시켰다.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가장 예민해하는 게 미군의 북한 정찰"이라며 "북한으로 하여금 미 공군의 정찰 사실을 알게 함으로써 북에 금지선을 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스팟 캡처.
RC-135는 첨단 광학·전자 센서와 녹화 장치, 통신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냉전 시절인 1970년대 초 소련의 탄도미사일 정보를 추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대속도 마하0.86으로 비행할 수 있고 한번 뜨면 12시간 비행을 지속할 수 있다. 작전반경은 6500㎞(3510NM)로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포함해 각종 미사일의 탄도 궤적을 3차원으로 추적해 발사·탄착 지점도 계산해낸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17일 사격 시험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지상전투용 유도무기'로 평가한다고 19일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지상전투용'으로 평가한 근거에 대해 "한미공조 하에 평가한 결과"라고만 설명했다. 주한미군 RC-135 정찰 활동을 통해 내린 결론이란 해석이 나온다. 신형 무기의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군사정보 사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통상 김정은이 군 부대 시찰을 하거나 사격시험 참관을 하면 준비 단계에서 사전 징후가 포착되기도 한다"며 "RC-135 정찰기가 통상적인 정찰 활동을 하다가 북한의 전술무기 시험과 관련한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이틀 연속 수도권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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