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 교체 요구 일축…“내가 여전히 협상팀 책임”

김남희 기자
입력 2019.04.20 09:50 수정 2019.04.20 10:0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비핵화 협상에서 자신을 빼라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 19일(현지 시각) 자신이 계속 협상팀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비핵화 협상이 멈춰선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에 비핵화 협상 책임자 교체를 요구한 것을 일축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미·일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한 ‘2+2’ 회의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측 비핵화 협상 책임자 교체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계속 협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내가 여전히 (협상)팀을 맡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면서도 "(협상을 하는 것은) 내 팀"이라고 했다. 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한 비핵화 약속을 이뤄내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했다.


2019년 4월 19일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미·일 외교·국방장관들이 ‘2+2’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 /미 국무부
앞서 18일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 담당국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중 "일이 될 만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인다"며 미측 협상 대표인 폼페이오 장관의 교체를 요구했다. 당시 권정근은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 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했다.

북한이 협상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빼라고 한 것은 협상 판을 흔들고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북 비핵화 고위급 회담의 미측 수석대표로, 미국의 대북 비핵화 협상의 얼굴이다. 네 차례 북한을 방문해 북측 카운터파트(상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회담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세 차례 면담했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미·북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후속 협상을 이끌 미측 인사’로 적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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