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날았다… 토트넘도 57년 만에 날았다

장민석 기자
입력 2019.04.19 03:56 수정 2019.04.19 11:34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아시아 축구의 별' 손흥민(27·토트넘)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그는 18일(한국 시각)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2골을 뽑아내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이날 3대4로 패해 1~2차전 합계 4대4를 이뤘는데,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의해 준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토트넘은 1962년 이후 5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난타전에서 빛난 집중력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토트넘은 전반 4분 라힘 스털링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전반 7분과 10분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속 골을 넣어 흐름을 뒤집었다. 시즌 19·20호 골이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21골을 터뜨려 유럽 무대를 밟은 역대 한국 선수 중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종전 19골·차범근)을 세웠다. 이후 두 시즌 만에 다시 20골 고지를 밟았다. 손흥민은 또 아시아 선수로는 챔피언스리그 최다 골(12골)의 주인공이 됐다. 우크라이나의 명문 디나모 키예프에서 활약했던 막심 샤츠키흐(우즈베키스탄)의 종전 기록(통산 11골)을 깼다.

또 날아올랐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18일 맨체스터 시티와 벌인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전반 10분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그는 이날 두 골을 넣으며 소속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아시아 선수로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득점(12골) 기록도 세웠다.이미지 크게보기
또 날아올랐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18일 맨체스터 시티와 벌인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전반 10분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그는 이날 두 골을 넣으며 소속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아시아 선수로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득점(12골) 기록도 세웠다. /AFP 연합뉴스
맨시티는 손흥민에게 '두 방'을 얻어맞자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11분 베르나르두 시우바의 골로 동점을 만들더니 10분 뒤 스털링의 추가 골로 역전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21분)에 5골이 터졌다.

후반 맨시티와 토트넘이 한 골씩 주고받으며 4―3이 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토트넘이 원정 다득점으로 4강에 올라가는 상황. 후반 추가 시간에 맨시티 스털링이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숨 막혔던 대결이 마무리됐다.

◇'살인 일정'에도 끄떡없어

UEFA는 이날 손흥민을 'MOM(Man Of the Match·경기 최우수선수)'으로 선정했다. 영국 언론들은 주포 해리 케인의 부상 공백을 메운 손흥민에게 찬사를 보냈다. 가디언은 "그의 초반 두 골 덕분에 케인이 그립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 2차전의 주인공도 손흥민이었다"며 "두 골을 넣은 뒤에도 많이 뛰면서 맨시티를 완전히 지치게 했다"고 평했다.

손흥민은 이날 중앙과 좌우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그는 올 시즌 누구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손흥민은 작년 여름 러시아월드컵이 끝나고 미국으로 건너가 친선 대회를 치른 뒤 영국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엔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일궜다. 이후에도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에 뛰기 위해 영국과 한국을 오갔다. 지난 1월엔 UAE에서 열린 아시안컵 국가대표로 뛰었다. 러시아월드컵부터 따지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62경기 출전이라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같은 날 열린 또 다른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선 리버풀이 포르투를 4대1(1~2차전 합계 6대1)로 제압했다. 바르셀로나―리버풀, 토트넘―아약스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손흥민은 18일 옐로 카드 한 장을 받아 경고 누적(3장)으로 아약스와의 4강 1차전엔 뛰지 못한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손흥민은 "미처 몰랐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조선일보 A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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