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방호복·마스크' 없이 양복 차림에 후쿠시마 원전 방문

이경민 기자
입력 2019.04.15 17:46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후쿠시마(福島) 원전을 방문할 당시 방호복이 아닌 양복 차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방문 때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했던 아베 총리는 이날 후쿠시마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양복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양복을 입은 채로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했다. 그는 현지 직원들에게 "이전에는 방호복 차림으로 시찰했으나 여러분의 공헌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후쿠시마 방사능의 영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9년 4월 1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을 양복 차림으로 둘러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현장 시찰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쌀로 만든 주먹밥도 먹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그는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풍평피해(소문으로 인한 피해)’가 없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마을 사람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사쿠라다 요시타카 전 올림픽상이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의 부흥보다 한 정치인의 성공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아베 내각이 정치적 위기에 처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이날 후쿠시마에 양복 차림으로 나타난 것은 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후쿠시마에서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지방을 강타한 규모 9.0의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제1원전의 원자로 1~4호기에서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한편, 15일 일본 도쿄전력은 제1원전 3호기 건물에 보관된 사용후핵연료를 꺼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후쿠시마 원전 해체 작업이 본격화된 이후 피해가 컸던 1~3호기를 해체하는 첫 수순이다. 피해가 적었던 4호기와 달리 1~3호기는 냉각장치 고장으로 멜트다운(노심용융)이 발생, 수소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인체에 치명적인 수준의 방사선 유출되고, 원자로 건물이 크게 손상됐다.

3호기 원자로 건물에는 사용후핵연료봉 514개와 미사용연료봉 52개 등 총 566개가 보관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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