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대통령, 김정은 '文 오지랖' 발언 언급 안해"

박정엽 기자
입력 2019.04.15 16:47 수정 2019.04.15 16:57
靑 "김정은 발언, 그동안 발표문과 보도 수위 감안해 총체적으로 평가해야"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그만 두라'고 한 발언에 대해 "지금까지 북한에서 낸 발표문과 보도의 수위 등을 감안해볼 때 총체적으로 총평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남북정상 자수 초상. 지난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백두산 그림을 배경으로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함께 찍었던 사진을 자수로 옮겨 놓은 것이다. /연합뉴스
고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정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거기에 대해 특별한 대통령의 말씀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오늘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는 우리의 생존이 걸린 문제' '구체적으로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해야할 시점'이라고 했다"며 "단어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 큰 틀에서 한반도 평화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해야하는게 저희의 큰 숙제"라고 말했다.

고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거듭 추진 의사를 밝힌 4차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 시기를 말할 수 있었다면 언급했을 것"이라며 "형편이 되는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북한도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정은의 '오지랖' 발언에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된 김정은 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안팎으로 거듭 천명했다"며 "북·미 대화 재개와 제3차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또한 (작년)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서 남·북이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이점에서 남·북이 다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 공동선언을 차근차근 이행하겠다는 분명하고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의 뜻이 확인된 만큼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됐다"며 "북한의 여건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될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또 한번의 남·북 정상회담이 더 큰 기회와 결과를 만들어 내는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일촉즉발의 대결 상황에서 대화 국면으로 대전환을 이루고, 두차례의 북·미 정상회담까지 하는 상황에서 남·북·미가 흔들림 없는 대화 의지를 가지고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앞으로 넘어서지 못할 일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평화를 완성하고 번영과 통일로 가는 길은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온겨레의 염원이라는 역사적 소명 의식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그 길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우리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국민의 생존과 안전은 물론이고 경제와도 뗄레야 뗄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일과 할 수 있는 역할에 맞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주도해왔다"며 "한편으로는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고 한편으로는 북·미 관계 개선을 도모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필요한 일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선순환,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 강화 등 한반도 평화 질서를 만드는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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