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文 오지랖' 발언…野 "공개적 멸시" 與는 입장 안 내

손덕호 기자
입력 2019.04.15 13:42 수정 2019.04.15 14:04
나경원 "김정은 '오지랖 중재자' 발언, 야당이 듣기에도 불쾌"
손학규 "경제가 위기인데, 외교안보도 위기…이낙연 특사 보내야"
이해찬 "4차 남북정상회담 성공이 3차 미북정상회담 성공 견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그만 두라'고 한 발언에 대해 15일 야당에선 "국민 자존심을 떨어트린다"며 비판했다. 여당은 이 발언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대신 김정은 시정연설을 통해 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열린 점을 환영한다며 "4차 남북정상회담 성공이 3차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의 발언에 대해 "야당이 듣기에도 불쾌한 모욕적 언사"라며 "헛걸음 방미에 이어, 북한의 공개적 멸시에 이르기까지 실패한 대북정책이 국민 자존심을 떨어트린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조선 당국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4차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내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이제는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해 강력한 제재 의지와 비핵화 의지를 담당할 메신저를 (대북특사로)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북한의 공개적인 협박에 더 이상 굴복하지 말고 북한 정권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아니라 국민의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우리나라가 요즘 경제가 위기인데, 외교안보 위기까지 들이닥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가져간 소위 '굿 이너프 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서 무참하게 거절당했다. 그리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없이는 제재 완화가 없다는 '빅딜'로 결론이 났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 정권을 비난하면서, 중재자가 아니라 제대로 역할을 하라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북특사는 문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을 더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대북특사로 파견해 남북간의 정치적 타협과 설득을 시키자"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포용적 사회안전망 강화 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김정은의 '오지랖' 발언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주말 동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제3차 미북정상회담 개최에 긍정적인 입장을 주고받았다"라며 제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4차 남북정상회담 성공이 3차 미북정상회담 성공을 견인해낼 것"이라며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 가능한 목표라는 것을 상징하는 만큼 평화공존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우리 정부도 적극 노력해고 민주당도 적극 돕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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