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사민당, 16년 만의 승리…복지 확대에 환호한 유권자

이다비 기자
입력 2019.04.15 10:21
핀란드에서 야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이 16년 만에 제1당에 다시 올랐다. 유럽 사회복지국가의 대표 격인 핀란드에서 연립여당이 복지 혜택을 줄이자 핀란드 국민이 반발한 것이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14일(현지 시각) 실시된 핀란드 총선에서 안티 린네 대표가 이끄는 사민당이 득표율 17.7%로 제1당이 됐다. 2015년 총선에서 제4당에 머물렀던 사민당은 이번 선거에선 6석을 늘려 전체 의석 200석 중 40석을 차지했다.

사민당이 제1당이 되면서 린네 대표가 연립정부 구성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사민당은 제1당이 되긴 했지만 절반을 넘지 못해 연정 협상을 벌여야 한다. 이원집정부제(대통령중심제와 내각책임제가 섞여있는 제도)를 택하고 있는 핀란드는 국가원수인 대통령은 국민이 직접 뽑고 행정부 수반인 총리는 원내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나 연립정당 대표가 맡는다.

2019년 4월 14일 안티 린네(왼쪽) 사회민주당 대표가 그의 아내 헤타 라볼레이넨-린네와 함께 있다. /로이터
린네 대표는 이날 늦게 "우리 당이 1999년 이래 처음으로 핀란드 최대당이 됐다. 사민당은 총리를 배출하는 당"이라며 승리를 밝혔다. 린네 대표는 다른 정당과 연정 협상을 벌여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좌파 정당 출신으로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총리가 된다.

유하 시필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립여당의 핵심 세력인 중도당은 제2당에도 오르지 못하고 참패했다. 중도당은 지난 선거 때보다 18석 적은 31석(13.8%)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현 집권 연립여당의 한 축으로 페테리 오르포 대표가 이끄는 중도 우파의 국민연합당은 38석(17.0%)을 얻었다. 제2당은 유시 할라아오 대표가 이끄는 핀란드인당으로 39석을 차지했다.

사민당이 집권 연립여당을 누르고 제1당으로 도약한 건 핀란드 내 사회복지 제도 축소와 관련 있다. 유럽에서 손꼽히는 사회복지 제도를 갖추고 있는 핀란드는 노령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사회복지 제도를 유지하기 위한 재원 마련이 문제로 떠올랐다. 집권 연립여당의 중도당은 사회복지 제도로 악화한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복지를 축소하는 개혁을 단행했다. 교육지원을 줄이고 실업급여 지급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식이다. 핀란드 국민은 줄어든 사회복지 혜택에 반발했다.

사민당은 이 부분을 파고 들었다. 정부의 사회복지 축소에 반대해온 사민당은 세금인상과 정부 지출 확대를 통한 사회복지 제도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유권자는 이에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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