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구축함 밀리우스함 승선기..."올들어 세차례 北해상환적 단속 추격전"

변지희 기자
입력 2019.04.15 10:07 수정 2019.04.15 10:15
4월 1일 해가 진 뒤에도 해상을 감시중인 밀리우스함 선원./WSJ 캡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각) "미 해군 7함대 소속 구축함인 'USS 밀리우스(USS Milius)'가 북한의 불법 해상 환적을 감시하기 위해 추격전을 벌인 것이 올해 들어서만 세 번 있었다"며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밀리우스함에 승선한 동행취재기를 보도했다.

WSJ는 이날 동행취재기를 통해 실제 선박 간 해상 환적 단속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상세한 내용을 담았다. WSJ는 "밀리우스함 승조원 20여명과 식사, 휴식시간에 대화를 나눴다"며 "대부분은 이 임무를 북핵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작전에 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밀리우스함이 미 7함대의 모항인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 해군기지를 출항한 것은 3월 30일 오전 9시였다. 선박 간 환적에 자주 사용된 북한 유조선으로 유엔 제재 목록에 오른 ‘금은산호’를 포착하고 예상 항로에서 대기하기 위해서다. 금은산호는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연례보고서에서 불법 해상 환적에 주로 활용되는 선박 6척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바 있다. 유엔은 이 유조선이 모든 항구에 진입하는 것을 금지했다.

전날 한국의 P-3 정찰기는 동해상에서 금은산호를 감시했고, 일본 해상자위대의 구축함 ‘진추함’은 따로 금은산 호를 뒤쫓아 밀리우스 함과 합류했다. 또 밀리우스 함이 동중국해로 접어들자 12마일 거리를 두고 중국 군함도 뒤따라 붙었다. 금은산호 추적은 밤새 이어졌다.

다음날 오전 갑자기 밀리우스 함의 임무가 바뀌었다. 미국 P-8 정찰기가 불법 환적이 의심되는 다른 수상함 3척을 발견한 것이다. 밀리우스 함은 금은산호를 추적하는 진추함을 남겨두고 의심 선박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의심 선박 3척 중 가장 큰 선박은 유조선인 '오세아닉 석세스(Oceanic Success)'호로 몽골 선적에, 홍콩의 회사가 소유하고, 대만 회사가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선박의 자동식별장치가 한 달 이상 꺼져있어서 타이완 북부 해상을 다닌 것 이후에는 어디를 다녔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배 측면에는 다른 선박이 접근할 수 있게 완충장치가 매달려 있었고, 유류를 전달받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호스도 있었다. 아직 제재 목록에 오른 선박은 아니지만 해당 선박이 불법 해상환적에 나섰을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들이다.

밀리우스 함이 접근하자 선박 3척은 뿔뿔이 흩어졌고, 밀리우스 함은 오세아닉 석세스호와 관련한 정보와 사진들을 수집한 뒤 다시 모항인 사세보로 항로를 잡았다. 수집된 정보는 유엔으로 보내 분석작업이 이뤄진다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밀리우스 함은 올해 들어서만 3번째로 해상환적 단속에 나섰다. WSJ은 "미국과 일본, 한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프랑스 등 8개국이 불법 해상 환적을 차단하기 위해 군함, 항공기 등을 통해 총 70만 제곱마일의 해상을 감시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해군과 해안경비대 소속 함정들은 지난 1년간 800일가량을 해상에서 보냈다"고 전했다.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모항으로 활동하는 미 해군 7함대 지휘함 블루릿지함(1만9600t)이 이들 8개국의 해상 환적 감시활동을 지휘하는 헤드쿼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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