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학수의 All That Golf]14년만의 그린 재킷... 골프황제, 오거스타서 부활하다

민학수 기자
입력 2019.04.15 03:26 수정 2019.04.15 04:26
타이거 우즈, 13언더파 마스터스 5번째 우승.. 11년만에 메이저 15승째 올려

타이거 우즈가 15일 막을 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14년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뒤 포효하고 있다./오거스타내셔널
"타이거" "타이거" 를 외치는 함성이 진동했다. 승리의 상징이었던 일요일의 붉은 셔츠, 검은바지를 입고 타이거 우즈(44·미국)가 다시 ‘골프 황제’로서 오거스타 내셔널을 정복했다. 이날 우즈는 2005년 마스터스 우승 이후 14년이 걸려서야 다섯번째 그린재킷을 추가했다. 그리고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만에 메이저 15승째를 올렸다.

불과 2년전만 해도 허리 디스크 수술 이후 걸어다니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던 우즈가 지난해 PAG투어 통산 80승을 거둔데 이어 올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골프 황제’의 진정한 부활을 알렸다. "스포츠 사상 가장 기적같은 부활"이란 평이 쏟아졌다.

15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4라운드. 우즈는 이날 버디 6개, 보기 4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등 2위 그룹을 1타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2타차 선두였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로 2타를 잃고 공동 5위(11언더파)로 마쳤다.

우즈는 이날 몰리나리에 2타 뒤진 11언더파로 출발했다. 우즈가 앞서 14차례의 메이저 대회 우승 가운데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디오픈에서 우승한 몰리나리가 침착한 플레이로 우즈의 숨통을 막아 놓는 듯 하던 경기는 아멘 코너의 파3홀인 12번홀에서 크게 요동쳤다.

올해 22번째 마스터스 출전이자 이미 4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우즈의 경험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었다. 12번홀은 워터해저드를 건너 홀이 땅콩 모양으로 가로로 길게 이루어져 있다. 홀 길이가 앞뒤로는 짧다. 핀은 그린 오른쪽 가장 자리 쪽에 꽂혀 있었다.

몰리나리의 티샷이 약간 짧아 공이 턱을 맞고 물에 빠지고 말았다.

다음 티샷을 한 우즈는 핀과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가운데 쪽으로 쳤다. 왜 그런지는 이어 티샷을 한 토니 피나우의 공도 몰리나리와 비슷하게 물에 빠지는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었다.
12번홀은 바람이 수시로 방향가 강도를 바꾸는 홀이다. 우즈는 몰리나리의 티샷을 보고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우즈가 파를 지키고, 몰리나리가 더블보기를 하면서 나란히 11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우즈와 몰리나리는 13번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 12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들보다 앞서 플레이하던 잰더 쇼플리(미국), 브룩스 켑카(미국), 더스틴 존슨(미국)이 버디 행진을 벌이며 12언더파로 모두 5명이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15번홀(파5)에서 몰리나리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세번째 어프로치 샷이 소나무 가지를 맞고 물에 빠지며 다시 더블보기를 했다.

우즈는 이 홀에서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로 2온2퍼트를 하며 1타를 더 줄였다. 13언더파로 이 대회에서 처음 단독 선두에 나선 우즈는 16번홀(파3)에서 홀인원이 될뻔한 티샷으로 버디를 추가하며 14언더파로 달아났다.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가 보유하고 있는 마스터스 최다승 기록(6승)을 1승 차로 뒤쫓게 됐다.
그리고 2008년 US오픈에서 메이저 14승째를 거둔 이후 멈추었던 메이저 우승 횟수를 11년 만에 15승으로 늘렸다. 역시 잭 니클라우스가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 최다승 기록(18승)을 3승 차로 추격했다. 우즈는 또 PGA통산 81승으로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하고 있는 최다승 기록(82승)에도 1승차로 다가섰다.

우즈는 이번 대회 340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 샷과 다양한 구질로 핀을 조준하는 아이언샷의 능력은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우즈가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여유와 웃음이었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 우승이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된 것 같았다. 1,2라운드에서 8차례나 짧은 퍼트를 미스하면서도 웃어 넘기면서 "다음 라운드에는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즈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지난해 ‘천적’으로 떠오른 몰리나리와 경기하면서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성추문 사건 이후 그를 짓누르던 정신적 강박에서 벗어난 듯 했다.

우즈는 이제 진정한 골프 황제의 면모를 되찾았다. 골프 인생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 기록 경신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오거스타=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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