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억 '양의지 효과' NC가 탈바꿈했네

이순흥 기자
입력 2019.04.15 03:00

롯데에 주말 3연전 모두 이겨… 작년 최하위였는데 단독 선두로

'이맛현(이 맛에 '현질한다'의 줄임말. 현질은 '돈을 쓰다'의 온라인 속어).'

요즘 프로야구 NC 팬 사이에선 이 말이 가장 인기다. 투자한 만큼 결실을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질' 대상은 작년 12월 역대 포수 FA 최고액(4년 125억원)을 주고 두산에서 데려온 양의지(32)다.

NC 포수 양의지는 지난해 꼴찌였던 팀을 올 시즌 초반 선두로 이끈 주역이다. /뉴시스
양의지는 14일 롯데와의 창원 홈 경기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2득점으로 자신의 진가를 또 한 번 알렸다. 그는 3회 말 1사에서 롯데 박시영의 3구(145㎞ 패스트볼)를 두들겨 가운데 담장을 넘는 솔로포(비거리 130m)를 쏘아 올렸다. NC는 양의지, 박석민의 홈런 등을 앞세워 롯데를 8대1로 꺾고 주말 3연전에서 모두 이겼다. 양의지는 전날엔 5―5로 맞서던 7회 2사 1·2루에서 2타점 결승 2루타를 때려 팀의 7대5 승리를 결정지었다. 최근 등 담 증세와 장염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불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최근 4연승을 달린 NC(13승6패)는 이날 KIA에 패한 SK(12승6패)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10개 팀 중 최하위 굴욕을 맛봤던 NC는 이번 시즌 투타에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전혀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그 중심에 공수에 모두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양의지가 있다. 양의지는 14일 현재 리그 타율 2위(0.396·53타수21안타), 홈런 공동 2위(5개), 타점 3위(17개), 장타율 1위(0.792)에 올라 있다.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 포지션임에도 주로 4번 타자로 나서 타선의 해결사 역할까지 한다.

'양의지 효과'는 마운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NC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이 최하위(5.48)일 정도로 투수진이 불안했다. 하지만 올해는 리그 4위(3.41)로 좋아졌다. 새 '안방마님' 양의지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투수 리드가 이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잠실에선 두산이 8회까지 5피안타 무실점 활약한 우완 선발 이영하의 호투를 앞세워 연고지 라이벌 LG를 8대0으로 물리쳐 3연전 맞대결 2패 후 첫 승리를 챙겼다.

대구에선 양팀 15안타씩 올리는 타격전 끝에 홈팀 삼성이 KT를 14대12로 제압했다. KT는 3―14로 뒤진 8회 4점, 9회 5점을 만회하며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9회 초 2사 만루에서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화는 연장 승부 끝에 키움을 3대2로 제압하고 4연패 후 승리를 챙겼다. 2―2로 맞선 연장 10회 초 최재훈이 결승 타점을 뽑았다. 그는 앞서 2회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KIA는 한승택과 이창진의 대포 두 방에 힘입어 SK를 4대2로 눌렀다. KIA 선발 홍건희가 6이닝 1실점으로 잘 막으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조선일보 A29면
땅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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