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前 국내외 3·1운동 모습 담은 사진집 나왔다

김성현 기자
입력 2019.04.15 03:00

독립운동사 연구자 박환 교수
美한인 3·1운동 1주년 기념식 등 관련 자료 모아 책으로 펴내

광활한 벌판에 미주 한인(韓人) 동포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서 나란히 서 있다. 적십자 소속 간호사 복장의 한인 여성들은 독립문 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 사진들은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 디누바의 한인 동포들이 3·1운동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촬영한 것. 20세기 초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하와이에 첫발을 내디뎠던 한인들이 미 서부로 건너가 자리 잡은 첫 정착지 가운데 하나가 디누바다. 당시 미주 한인들은 대한인국민회·대한여자애국단을 조직하고 독립운동에 나섰다.

1920년 3·1운동 1주년을 맞아 미국 디누바에서 한인 여성들이 적십자 소속 간호사 복장으로 독립문 모형 앞에서 촬영한 사진.이미지 크게보기
1920년 3·1운동 1주년을 맞아 미국 디누바에서 한인 여성들이 적십자 소속 간호사 복장으로 독립문 모형 앞에서 촬영한 사진. /민속원
이 사진은 독립운동사 연구자인 박환 수원대 교수가 최근 펴낸 '사진으로 보는 3·1운동 현장과 혁명의 기억과 공간'(민속원)에 실렸다. 박 교수는 수원과 안성의 3·1운동 관련 사진과 도면, 수형자 카드뿐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쿠바 지역 한인들의 3·1운동 관련 사진도 수집해서 이 책에 담았다. 디누바의 3·1운동 1주년 기념식 사진도 미 남가주대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이다.

또 박 교수는 러시아어로 번역된 3·1운동 독립선언서와 중국 신한청년당 기관지였던 '신한청년(新韓靑年)'의 국한문 혼용본도 이 책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을 통해 정리한 독립운동사 자료집인 셈이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사진 자료들은 캐나다 선교사 프랭크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1889~1970)가 촬영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이 밖에도 국내외 흩어져 있는 다양한 사진 자료들을 정리하고, 설명이 잘못 기술되거나 출처가 명확하지 않았던 사진들의 설명을 바로잡거나 추가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A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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