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벚꽃 사이 '花國열차' 찬란한 순간은 지나간다

오종찬 기자
입력 2019.04.12 15:26

[오종찬 기자의 Oh!컷]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제. 벚꽃 절정의 날, 군항제의 숨겨진 명소 경화역 철길을 찾았다. 2006년 이후로 폐쇄된 작은 간이역. 올해 군항제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서 텅 비어 있던 경화역에 폐기관차와 무궁화호 열차를 견인해 놓았다고 한다. 덕분에 벚꽃길을 배경으로 고즈넉한 기차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열차 앞으로 길게 줄 서 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하늘에서 내려다봤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 하늘을 향해 터질 듯 피어 있는 하얀 벚꽃길 사이로 놓인 열차. 눈길을 뚫고 달려가는 '설국열차'랄까.

남쪽에서 시작된 벚꽃이 금세 서울 여의도까지 번졌다. 이 찰나의 순간을 눈에 담으려 봄꽃이 피는 곳마다 인파로 북적인다. 군항제로 들썩였던 진해에는 이미 벚꽃이 떨어져 바람에 흩날리기 시작했다. 살갗에 느껴지는 바람도 차츰 뜨겁다. 아름다운 순간은 너무 짧다.

조선일보 B8면
베르나르 뷔페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