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단독회담

이민석 기자
입력 2019.04.13 03:07

[韓美 정상회담] 부부동반 회담 29분 중에 모두발언과 트럼프의 질의응답이 27분
"마스터스골프 누가 우승하겠나" 등 14개 질문, 트럼프가 답변 독점

11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오찬을 겸해 총 116분간 진행됐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회담은 단 2분에 불과했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가 배석한 단독 정상회담은 29분간 진행됐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모두 발언,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모두 답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이 지났다. 우려했던 대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단독회담이 사실상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이날 낮 12시 19분 시작된 단독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자신의 집무실인 오벌오피스(Oval Office)에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한 환영 인사를 포함해 약 7분간 모두 발언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이 통역을 포함해 6분 52초간 모두 발언을 끝내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14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독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25분 정도 지나자 "회견을 끝내겠다"고 했다가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서 누가 우승할 거 같으냐'는 질문에 "우승할 능력이 있는 선수가 15명일 만큼 선수층이 매우 두껍다"며 "하지만 필 미켈슨과 타이거 우즈, 더스틴 존슨이 우승 후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14개의 질문 중 위키리크스(Wikileaks)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체포, 뮬러 특검보고서 공개 관련 질문 등 한반도 문제와 관계없는 질문은 5개였다.

당초 15분으로 예정돼 있던 단독회담은 29분간 진행됐다. 이 중 양 정상 모두 발언과 트럼프 대통령의 질의응답이 27분이었다. 결국 양 정상이 배석자 없이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은 2분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이마저도 후속 회담(소규모 회담)에 참석하는 배석자들이 자리에 착석할 때까지 걸린 자투리 시간으로, 양 정상 간 밀도 있는 대화가 오가긴 어려웠다. 앞서 단독회담이 미국의 요구에 따라 '부부 동반'으로 이뤄지는 것을 두고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을 때 청와대는 "정상 간 대화할 시간은 충분할 것"이라고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과의 질의응답이 끝나자 곧바로 확대회담과 오찬을 진행했다.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엔 단독회담이 21분간 진행됐었다.단독회담에 이어 양국 핵심 참모가 참석한 소규모 회담과 확대 회담은 각각 28분, 59분씩 총 87분간 진행됐다. 예정 시간(75분)보다 12분 길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사실상 소규모 회담 등에서도 정상들이 대화를 주도했다. 중요한 얘기는 충분히 오갔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선 공동 언론 발표 없이 한·미가 따로 발표문을 냈다. 문 대통령이 백악관에 머문 시간은 127분이었다.


조선일보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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