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리더십',베트남 프로축구 리그 일정까지 바꿨다

진태희 인턴 기자
입력 2019.04.10 17:17
베트남 축구가 이번에도 '박항서 리더십'을 믿었다. 베트남에서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11월 말 열리는 동남아시아게임(SEA)을 두고 5주간의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고 하자, 베트남축구협회(VFF)가 현지 프로축구 리그(V리그) 일정을 바꾸면서 박 감독의 요청을 들어줬다.

연합뉴스
9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축구협회는 오는 10월 26일(현지 시각) 끝나기로 예정됐던 V리그를 20일이나 앞당겨 10월 6일 끝내기로 하고 구단별 경기 일정을 모두 조정했다. 이에 따라 평균 5일에 한 번씩 치르던 경기를 3일에 한 번씩 갖게 됐다.

박 감독은 앞서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을 치른 뒤 "SEA게임 우승을 바란다면 최소 5주의 훈련 시간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 감독은 U-22(22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SEA에 출전한다.

베트남축구협회가 박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U-22 대표팀은 예정보다 일찍 훈련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박 감독은 경기 경험이 별로 없는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고 조직력을 다지기 위해서 최소 5주의 훈련기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베트남은 60년 동안 우승한 적 없는 SEA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SEA는 지난해 베트남이 정상에 오른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과 함께 동남아시아 축구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 대회다. 2년마다 열리고 올해로는 30회를 맞았다. 11월 30일~12월 10일 필리핀에서 열린다.

박 감독은 지난달 U-23 대표팀을 이끌고 2020 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 나가 무실점 3연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해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당시 준비 기간이 2주에 불과해 전술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박 감독은 예선에서 2연승 한 뒤 "팀플레이가 부족했고, 훈련 기간이 짧아 선수들이 아직 전술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등 전체적으로 대회 준비가 부족하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베트남 축구는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여러 대회의 경기력 부문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박 감독은 부임한 지 불과 2개월 만인 2017년 12월 대표팀을 이끌고 태국에서 열린 M150컵에 참가, 강적인 태국 대표팀을 무려 10년 만에 이기는 등 '박항서 매직'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초 끝난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고, 아시안게임에서는 4강에 올랐다. 지난해 11월~12월 열린 스즈키컵에서도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했다. 올해 1월에 개최된 AFC 아시안컵에서는 2007년 이후 12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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