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구역 단속 강화에 반발…서해5도 어선 75척 해상시위

연합뉴스
입력 2019.04.10 14:05

어장면적 확장, 야간조업 보장, 어업허가 완화도 요구

서해5도 어민들이 어장확장 이후 기존 어장 조업구역 단속이 강화돼 피해를 보고 있다며 어선 70여척을 몰고 해상 시위를 벌였다.

10일 서해5도어업인연합회와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해5도 중 연평도를 제외한 백령·대청·소청도 어민 130여명은 이날 오전 백령도 용기포 신항 인근에서 궐기대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최근 정부는 남북 긴장 완화를 반영한 평화수역 1호 조치로 서해5도 어장확장을 발표했다"며 "그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는 없었고 서해5도 민관협의체라는 소통 채널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발표를 했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백령·대청·소청도 남쪽에 새로 생긴 D어장(154.6㎢)은 어민들이 원하던 섬과 가까운 곳이 아니며 어선으로 왕복 5∼6시간이나 걸려 사실상 조업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어민들은 또 기존 어장에서 해군 등의 조업구역 단속이 강화돼 과거보다 조업 환경이 열악해졌다며 반발했다.

서해5도어업인연합회는 "해군은 (어장확장 이후) 어민들을 가두리 양식장 수준의 조업구역에 몰아 놓고는 이탈하면 '북과 충돌할 우려가 있다'는 말을 되풀이한다"며 "서해5도 어민들의 절절한 생업과 생존 문제는 뒷전으로 미뤄놓은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어로보호 지원을 위해 어선이 조업구역을 넘지 못하게 조치하고 있지만 단속 권한은 없다"고 해명했다.

어민들은 이날 궐기대회에서 "어장면적 확장하라", "야간조업 보장하라", "어업허가 완화하라" 등의 구호도 외쳤다.

이들은 백령도 동북단 해상과 대청도 동단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경비계선 인접 해상까지를 새로운 어장을 지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현재 해양수산부·옹진군·해군·해경 등으로 분산돼 있는 연안 어업 통제 권한을 해경으로 일원화하라고 주장했다.

3개 섬 어민들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각자 어선을 몰고 용기포 신항을 출발해 백령도와 소청도 동쪽 해상에서 시위를 벌였다.

애초 어선 120여척이 이번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동참한 어선은 75척이었다. 대청도와 백령도 어선이 각각 35척과 34척이었으며 나머지 6척은 소청도 어선이었다. 

어민들은 기존 한반도기에 서해5도를 그려 넣은 '서해5도 한반도기'를 어선에 달고 조업구역(어장) 경계를 따라 이동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다. 

해경은 해군·경찰·해병대와 함께 해상 시위가 벌이지는 해상에 함정 20여척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경비 계획을 수립하고 함정 등을 시위 해상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서해5도 어장은 어선 202척이 꽃게·참홍어·새우·까나리 등 연간 4천t(300억 원어치)의 어획물을 잡는 곳이다.

서해5도 전체 어장은 기존에 1천614㎢ 규모였으나 이달부터 서울 여의도 면적의 84배에 달하는 245㎢가 늘어나 1천859㎢까지 확장됐다. 연평어장은 815㎢에서 905㎢로 90㎢(동쪽 46.58㎢·서쪽 43.73㎢)가 늘었고 소청도 남쪽으로 D어장이 새로 생겼다. 

해수부 관계자는 "대청도 선진포항에서 D어장 상단까지 약 15마일(24㎞)로 통상 어선으로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왕복 2∼3시간) 거리"라며 "대청도에서 가장 먼 D어장 하단 끝까지도 약 25마일(40㎞)로 2시간 정도(왕복 4시간) 걸려 어민들 주장과는 사실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D어장은 지난해 2차례 어민들과 협의를 거쳐 확정한 곳"이라며 "지난해 9월 14일과 10월 26일 2차례 민관협의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토대로 관계기관과 협의 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어선 안전과 남북관계 진전 상황을 지켜보며 어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추가로 서해5도 어장을 확장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베르나르 뷔페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