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北·中 교역 ‘반토막’…대중 무역의존도는 여전

이선목 기자
입력 2019.04.10 10:52 수정 2019.04.10 11:01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효과로 지난해 북한과 중국 간 교역 규모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의 전체 대외교역액 중 중국은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이 제공하는 국제무역 통계인 ‘유엔 컴트레이드’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수출입을 합한 북·중 총 교역 규모는 약 24억3100만달러(약 2조7745억원)로 집계됐다. 2017년 교역 규모(49억7600만달러)에 비해 51.4%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규모는 약 22억1800만달러로 전년도 약 32억4500만 달러에 비해 31.6% 줄었다. 수출은 약 2억1300만달러로 2017년(17억3100만 달러) 대비 약 87.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북한의 대중(對中) 수출 감소폭(87.7%)이 수입 감소폭(31.6%)보다 컸고, 북한은 약 2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990년 이후 최대 규모다.

2016년 3월 5일 중국 훈춘시 통상구 인근에서 바라본 두만강 대교. 화물차량이 북한 나진에서 중국으로 건너오고 있다. /조선DB
북·중 교역액이 감소한 것은 유엔 대북 제재의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371호와 2375호에 따라 북한산 수산물과 석탄, 섬유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같은해 결의한 2397호는 북한의 정제유 수입 상한선을 50만배럴로 제한했다.

RFA는 "중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2017년 대북 수출입 금지 물품을 3차례나 발표했고, 이에 따라 양국 교역액이 대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대중 무역의존도는 여전히 매우 높다. 지난해 북·중 총 교역액은 북한의 대외 교역총액인 25억9000만달러의 93.8%를 차지한다. RFA는 "이 수치는 북한의 수입물품 대부분이 중국에서 공급받는 상황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북한과 중국은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동북부 지린성 지안과 북한 자강도 만포를 잇는 대교가 개통됐다. 이 다리에는 새 국경 검문소도 설치됐다. 이와 관련, 미 블룸버그는 "중국과 북한은 새 국경을 열어 더 긴밀한 경제적 협력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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