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만에 잠수함·첨단 AIP기술 팔려 했다

입력 2019.04.10 03:10

작년 대만 무역회사 앞세워 입찰
천안함 폭침시킨 연어급도 포함

북한이 지난해 대만의 '잠수함 도입 사업(IDS)' 입찰에 참여했던 것으로 9일 뒤늦게 알려졌다. 대만 현지 매체 상바오(上報)는 미국·유럽 등 18국이 관심을 보인 IDS에 북한도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대만 정부는 2016년 이후 16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잠수함 독자 건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한 무역회사가 국제 제재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북한을 대신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업계획서에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연어급 잠수정(130t급)과 상어급 소형 잠수함(330t급)뿐 아니라 '공기불요추진시스템'(AIP) 설계도 일부와 기술 이전 계획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연어급 잠수정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5년 6월 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잠수함 선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격려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 V
종전 재래식 잠수함은 배터리 충전을 위해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물 위에 떠올라야 했다. 우리 해군은 독일제 214급(1800t) 잠수함과 독자 건조 중인 장보고-Ⅲ급 잠수함에 AIP 장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AIP 기술을 보유했는지는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었다.

북한이 첨단 AIP 기술을 판매하기 위해 대만군 당국과 접촉한 것은 2016년 8월이었다. 당시 대만군의 잠수함 전문가는 진위 여부와 함께 북한에 사업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방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만군은 유엔의 대북 제재를 위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의 기술을 구매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실제 AIP 잠수함 기술을 갖고 있다면 이를 어떻게 확보했는지도 관심사다. AIP 잠수함을 보유한 러시아(아무르급)와 중국(위안급)의 지원을 받았거나 기술을 빼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북·중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할 대만 잠수함 수출이 성사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한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니 글레이저 아시아 담당 수석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만이 북한의 잠수함 기술을 실제로 구매하려 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AIP(Air-Independent Propulsion)

물속에서 외부 공기 유입 없이 전기를 발생시켜 재래식 디젤 전기추진 잠수함이 물 위로 떠오르지 않고 2~3주 이상 수중 작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첨단 장비.


조선일보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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