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둘레길', 이달 말 민간에 첫 개방...안전이 관건

윤희훈 기자
입력 2019.04.03 14:50 수정 2019.04.03 15:37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환경부 등 5개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김현기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이 DMZ와 연결된 3개 지역을 가칭 'DMZ 평화둘레길'로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비무장지대(DMZ) 내부를 걸을 수 있는 '평화둘레길'을 조성해 이달 말부터 일반에 개방한다. 정전 협정 체결 이후 DMZ가 민간에 개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와 통일부·행정안전부 등 5개 부처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DMZ 평화둘레길 개방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DMZ와 연결된 3개 지역을 평화둘레길의 코스로 만들어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우선 이달 말 고성 동부 코스를 개방하고 이후 철원 중부, 파주 서부 지역 등으로 확대된다. 이곳은 지난해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감시초소(GP) 철거와 유해 발굴 등이 진행된 곳이다.

고성 지역은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코스가 이어진다.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까지 왕복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별도 코스도 운영된다. 철원 지역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유해발굴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로 조성된다. 파주 지역은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해 철거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로 만든다.

정부는 이달 말부터 일반전초(GOP) 철책선 이남의 고성 코스를 시범 개방한다. 오는 11일부터 행안부 DMZ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와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홈페이지 '두루누비'를 통해 신청을 받고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결정한다.

정부는 방문객의 안전과 DMZ 생태·환경 보존에 중점을 둬 평화둘레길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우려가 많이 나오는 부분은 관광객의 안전 보장 문제다. DMZ 지역은 남북한 군 수색조가 정찰을 하는 지역으로 우발적인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도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여 당초 고성·철원·파주를 동시에 개방하기로 한 계획에서 고성 지역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철원·파주 지역은 추후 개방하기로 했다.

김현기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둘레길 개방은 9·19 군사합의 이후 조성된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방문객들은 빈틈없는 안전보장 대책 하에 우리 군의 철저한 경호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 인근은 북한의 중화기가 배치돼 있고 남북한 군의 수색조가 정기적으로 수색⋅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민간인 안전 문제를 100% 보장할 수 있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남북 GP가 시범 철거되긴 했지만 9⋅19 남북군사합의가 본격적인 이행 단계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 개방을 너무 서두른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군은 경계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방문객의 견학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면서 "DMZ내 방문객 출입 및 안전조치 등을 위해 국방부와 유엔사 간 협의를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어 "해당 지역은 북한도 군사 합의에 따라 GP를 철수한 지역이다. 북측이 우리 쪽에 이같은 상호 신뢰관계를 깨면서 도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뢰 관계를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과학화감시장비를 통해서 북측 지역을 면밀히 검토해서 조금이라도 국민들에게 위협이 되는 상황이 조성된다면 관광을 통제할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또 "생태·환경 측면에서는 기존에 사용중인 도로·철책길 등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고 인위적 개발은 최소화할 것"이라며 "외래종 유입과 야생동물 이동 저해 등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 조치와 함께 무인조사체계를 구축해 환경적 영향과 생태계 훼손 여부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는 둘레길 공식 이름을 대국민 공모로 선정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DMZ의 지리적 특수성과 평화염원 메시지가 함축돼 표현된 명칭으로 정할 것"이라며 "남북분단 이후 처음 개방되는 평화둘레길을 걷는 체험이 평화와 안보 현 주소를 체감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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