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복원 부실"

안준용 기자
입력 2019.03.21 21:22 수정 2019.03.22 01:41

정부가 약 20년간 사업비 225억원을 투입한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의 해체·복원 사업이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본래 9층 구조로 추정되는 미륵사지 석탑은 백제 무왕대인 639년 지어진 국내 최고(最古)·최대 석탑이다.

감사원이 21일 공개한 '국가지정문화재 보수·복원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미륵사지 석탑을 보수 정비하면서 원형대로 복원하기 위한 사전 검토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일관성 없이 축석(돌 쌓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당초 석탑 몸체에 해당하는 '적심부(석탑 내부에 돌·흙을 쌓아올려 탑체를 구성하는 부분)'를 기존 자연석에서 직사각형 모양의 가공석으로 교체해 반듯하게 쌓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석탑 2층까지는 새 석재로 작업을 진행하다가 2016년 초 '기존 축석 방식과 부재를 보존한다'는 이유로 3층 이상에 다시 기존 자연석을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감사원은 "이로 인해 석탑 상·하부의 내부가 원형과 달리 층별로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석탑의 구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1~2층은 당초 설계대로 새 석재로 채웠으나 3층부터는 옛 석재를 써도 안전하다는 판단이 들어 전문가 자문과 문화재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재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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