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석탄 운반선 선원 25명 지난해 인니에 억류…사망자·부상자 발생”

이다비 기자
입력 2019.03.16 17:18
지난해 인도네시아가 자국 해역에서 북한 석탄 운반선을 나포하면서 운반선에 타고 있던 북한 선원 20여명이 수개월 간 현지에 억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6일 보도했다. 선원 한 명이 억류 중 사망하고 다른 선원은 심각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송환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지난 12일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는 북한산 석탄 2만5500톤을 실은 ‘와이즈 어네스트(Wise Honest)’호의 이야기가 실렸다.

지난해 3월 31일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북한 선박이 자국 해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정보를 다른 나라로부터 전달받았다. 이후 인도네시아 당국은 와이즈 어네스트호를 발견, 조사에 착수했다. 대북제재위 보고서에 따르면 이 운반선은 인도네시아 해역에 진입할 당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상태로 운항 중이었다. 북한과 시에라리온에 선박을 이중으로 등록시킨 내용을 담은 서류도 지니고 있었다.

유엔 전문가 패널 대북제재 보고서에 실린 북한 선박 외이즈 어네스트호의 위성사진. 2018년 3월 11일(왼쪽) 북한 남포항에서 석탄을 적재한 후 4월 4일 인도네시아 부근 해역에서 인도네시아 해군에 억류됐으며, 9일(오른쪽) 발리크판판 항구 주변에 정박한 모습이다. /유엔
결국 와이즈 어네스트호는 인도네시아의 어떤 항구로부터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인도네시아 해군은 같은 해 4월 4일 이 선박을 억류했다. 이에 따라 북한 선원 25명도 억류됐다. 이들은 선박과 함께 인도네시아 칼리만탄티무르주(州) 스마양 항구로 옮겨졌다고 인도네시아 당국은 유엔 대북제재위에 설명했다.

보고서는 선원들이 이후에도 수개월 간 억류상태로 남아 있었다고 명시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억류 약 3개월 후인 7월 21일 선원 1명이 당뇨로 인한 심부전증으로 사망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또 다른 선원이 외상 시신경증으로 인해 시력을 잃었다. 또 다른 선원 3명은 뇌종양으로 인한 급성 건강 문제로 추방됐다. 억류된 25명 중 19명만 남은 것이다.

이를 두고 VOA는 "보고서 작성 시점이 지난해 9월임을 고려하면 선원들은 최소 5개월간 억류된 셈"이라며 "만약 현 시점까지 이들이 계속 억류돼 있다면 병원에 있는 2명을 포함해 북한 국적자 총 21명이 1년 가까이 인도네시아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북한 송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VOA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관련 내용을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도 이와 관련 "답변하지 않겠다"고 VOA에 전했다. 다만 이 대사관 관계자는 "선원들은 건강하게 잘 있다"고만 밝혔다. 선원 사망 사실도 시인했다.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은 이번 사안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은 와이즈 어네스트호에 실려 있던 석탄이 하역됐다는 확인은 받지 못했다며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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