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팬들 위해서' 구단들, 속전속결 자체 중계 준비

스포츠조선=나유리 기자
입력 2019.03.14 14:42
14일 이천구장에서 열린 LG-두산 시범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팬들. 자체중계 카메라가 경기 장면을 찍고있다. 사진=나유리 기자
며칠 안에 모든 것이 결정됐다. 구단들이 팬들을 위해 자체 중계에 발벗고 나섰다.
14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이날 경기는 LG 구단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자체 중계가 이뤄졌다.
구단의 발빠른 대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시범경기 기간 동안 잠실구장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LG와 두산은 원정 경기 위주로 일정을 보낸다. 14~15일 이틀간 이천 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2연전이 유일한 LG의 홈 시범경기다.
이 경기는 TV 중계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장을 찾아오지 않으면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 야구장을 오지 못하는 팬들은 인터넷 문자 중계를 통해서만 내용을 짐작해야 한다.
하지만 LG 구단은 이천 2연전때 팬들을 위해 자체 중계를 하기로 13일 최종 결정했고, 카메라 2대를 통해 경기 전체 화면을 볼 수 있게끔 조치를 취했다. 해설이나 아나운서는 섭외하지 못했어도 경기 스코어와 자막을 실시간 화면을 통해 볼 수 있어 경기 자체를 보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다. 이천 구장이 LG의 2군 구장이라 명목상 홈이기는 하지만, 1군이 쓰는 구장이 아니고 잠실과 거리가 꽤 멀어 사실상 원정 경기나 마찬가지다. 구단 관계자들과 스태프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에 나와 자체 중계에 차질이 없게끔 노력했다.
LG 뿐만 아니라, 당초 시범 경기 자체 중계 계획이 없었던 구단들도 뒤늦게 중계를 확정지었다. 고민하던 삼성 라이온즈 역시 남은 홈 시범경기를 자체 시스템을 통해 팬들에게 보여주기로 했고, 중계 계획을 하지 않고있던 키움 히어로즈도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잔여 홈 경기를 중계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은 카메라 4대를 동원하고, 응원 단장과 MC를 섭외하기도 했다.
앞으로 홈 경기가 잡혀있는 SK 와이번스, NC 다이노스, KT 위즈도 자체 중계를 실시할 예정이다.
구단이 중계 채널로 사용하는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의 매체는 KBO와 정식 계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중계 콘텐츠를 내보내서는 안된다. 그러나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방송사들이 적자를 이유로 편성을 포기했고, 중계권 우선 협상 대상자인 통신-포털 5개사가 팬 서비스 차원에서 이를 승인하면서 구단 자체 중계가 이뤄졌다.
TV 중계가 불발된 것은 아쉽지만, 이번 시범 경기를 통해 구단들의 팬서비스 정신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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