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혐의' 베트남 여성은 석방 불허

조재희 기자
입력 2019.03.15 03:02

공범 인도네시아 여성은 석방
당시 "외교적 배경 작용" 분석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31·사진)에 대한 석방이 14일(현지 시각) 불허됐다. 앞서 말레이시아 검찰은 지난 11일 인도네시아인 공범 시티 아이샤(27)를 기소 취소해 풀어줬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날 흐엉에 대한 재판에서 흐엉의 살인 혐의에 대한 기소를 취소하지 않고 사건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기소를 취소해 달라는 피고 측의 요구를 거부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흐엉은 구속 상태로 계속 재판을 받게 된다. 재판은 다음 달 1일 속개된다.

흐엉의 변호사는 "시티 아이샤가 석방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공정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레 꾸이 꾸인 말레이시아 주재 베트남 대사는 "베트남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흐엉이 석방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베트남 외무장관은 아이샤 석방 직후인 지난 12일 말레이시아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흐엉의 석방을 요구했었다.

두 공범 중 아이샤만 풀려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김정남을 암살할 때 흐엉은 스프레이로 신경작용제 VX 독극물을 뿌렸으며, 아이샤는 김정남 얼굴에 손수건을 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CCTV에 흐엉의 범행 장면은 녹화됐지만 아이샤가 공격하는 모습은 찍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적 배경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탈리아 존 카봇대의 동남아시아 전문가 브리짓 웰시 교수는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나집 라작 전 총리 시절 악화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관계를 개선하고자 했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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