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 머큐리 이름 치니… 네이버는 '에이즈·게이' 구글은 '사망·다큐'

이기문 기자
입력 2019.03.15 03:02

포털들 광고수익 위해 클릭 유도
해외는 개인별 맞춤 키워드 제공… 국내는 호기심 자극에 초첨 맞춰

'프레디 머큐리'를 네이버에서 검색할 때(위)와 구글에서 검색할 때(아래) 자동으로 나오는 검색어들. 네이버에서는 '에이즈'와 '게이'가, 구글은 '사망'과 '다큐'가 가장 먼저 언급됐다. /각 사이트
14일 PC로 네이버 검색창에 '정준영'을 검색하면 여배우와 여가수 이름이 검색창 아래 연관 검색어와 자동 완성 검색어로 등장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여러 사용자가 함께 찾아본' 단어나 관련 기사·영상 콘텐츠 등을 시스템이 자동으로 분석해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여부와 무관하지만, 현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보는 '화제'로 부각되면서 자동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포털들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포털 업체로서는 한번 자사 서비스에서 검색한 사용자가 더 많은 검색을 하게 유도해야 검색어 광고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연관 검색어와 검색어 자동 완성 기능은 대중의 관심이 뜨거운 이슈를 노출해 추가 검색을 유도하는 장치"라며 "일종의 검색어 상업주의인 셈"이라고 말했다.

포털들은 이런 목적으로 연관 검색어와 자동 완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그 방식은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 간에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포털은 개인에게 최적화된 검색어를 제시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는 반면, 국내 검색 서비스는 남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이 차이가 국내 포털의 자극성을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프레디 머큐리'를 검색하면 구글에는 '프레디 머큐리 사망' '프레디 머큐리 재산' 등이 함께 나온다. 하지만 네이버에선 '프레디 머큐리 에이즈' '프레디 머큐리 게이' 등 훨씬 자극적인 내용들이 나온다.

연관 검색어의 위치도 네이버·다음은 검색창 바로 아래에 배치해 이용자가 더욱 쉽게 이런 키워드를 클릭하게 유도한다. 구글과 중국 바이두 등 해외 사이트가 검색 결과 화면의 가장 아래에 두는 것과 다르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규정에 따라 연관 검색어에서 사생활 침해·허위 사실 유포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노출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준영 사건처럼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모든 이슈의 연관 검색어를 철저하게 관리하기란 불가능하다"면서 "연관 검색어 알고리즘을 바꾸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A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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