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은 하나, 이름은 둘… NC·창원시 '엇박자'

이순흥 기자
입력 2019.03.15 03:02

창원시가 뒤에 '마산구장' 붙이자
NC "창원NC파크로" KBO에 요청

'건물은 하나인데 이름은 둘.'

2019시즌 개장을 앞둔 프로야구 NC의 홈 구장 명칭을 둘러싸고 구단과 지자체·시의회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일어난 해프닝이다.

최근 NC 구단은 KBO(한국야구위원회)에 'KBO 홈페이지와 방송·문자 중계 등에 들어가는 홈 경기장 이름을 창원NC파크로 통일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창원시가 이달 초 냈던 새 구장 개장식(3월 18일) 홍보 자료나 행사 현수막에 사용했던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란 명칭과는 다르다. 구단과 지자체의 입장이 갈린 것이다.

'창원 NC파크'라고 새겨진 프로야구 NC의 신축 구장 게이트(왼쪽). 오른쪽 사진은 창원시가 야구장 바깥에 설치한 플래카드다. 게이트와 달리 '창원NC파크 마산구장' 개장식이라고 적혀 있다. /독자 제공
당초 창원시는 '새야구장명칭선정위원회(이하 선정위원회)'를 거쳐 작년 12월 신축 야구장을 '창원NC파크'로 정해 시의회에 넘겼다. 하지만 창원시의회는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라고 수정안 조례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시켰다. 과거 마산시(2010년 창원·마산·진해시 통합)를 지역구로 둔 시의원들의 주장으로 '마산구장'을 덧붙이게 된 것이다.

야구장 명칭 사용권은 NC 구단에 있다. 다만 '창원시와 협의를 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구단 측은 "시의회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최초 선정위원회 결정에 따라 창원NC파크라는 이름을 쓰겠다"고 밝혔다. 창원시 관계자는 "NC구단이 상업적 목적으로 '창원NC파크'를 사용하는 건 이해하지만, 시의회를 통해 조례안이 확정된 만큼 행정상 공식 명칭은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 맞는다"고 말했다. 현재 야구장 외관 등 시설물엔 '창원NC파크',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 혼용되고 있다. 경기장 주변 표지판엔 '창원 NC파크 마산구장'으로 적힐 예정이다.

팬들은 '어처구니없는 동어 반복'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온라인에선 "아예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진해필드라고 해라" 같은 반응까지 나온다. 새 야구장 건립비용 1270억원은 시비(815억원), 도비(200억원), 국비(155억원), NC 다이노스 분담금(100억원)으로 충당됐다.


조선일보 A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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