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10년 만에 4팀 모두 챔스 8강… 독일은 전멸

이태동 기자
입력 2019.03.15 03:02

獨, 13년 만에 전부 8강 좌절
"분데스리가 감독들, EPL에 비해 실력·명성 모두 떨어져"

"호날두, 네가 하면 나도 한다" - 리오넬 메시가 14일 리옹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골을 넣고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잉글랜드와 독일은 유럽 축구 국가대항전 사상 최대 라이벌로 꼽힌다. 세계대전으로 맺어진 악연(惡緣)이 축구로 번졌고, 둘 다 축구 강국으로 성장하면서 수없이 맞붙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때 독일이 한국에 져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했을 때 잉글랜드가 축제 분위기에 빠져든 일도 있었다. 당시 잉글랜드는 28년 만에 4강에 올라 기쁨을 두 배로 맛봤다.

두 맞수의 희비(喜悲)는 클럽 축구 '꿈의 무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14일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 리버풀이 독일 분데스리가 1위 바이에른 뮌헨에 3대1 승리를 거두고 1·2차 합계 1승1무(합산 3대1)로 8강에 진출했다. 리버풀은 앞선 1차전 홈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지만, 이날 원정에서 사디오 마네(세네갈)가 2골을 터뜨리며 예상 밖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올 시즌 챔스리그에 출전한 EPL 소속 클럽(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들이 모두 8강에 올랐다. EPL 4팀이 전부 8강 안에 든 건 통산 3번째로, 2008~09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반면 독일은 도르트문트, 샬케, 호펜하임에 이어 뮌헨까지 탈락하며 2005~06시즌 이후 13년 만에 전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 도이체벨레는 이 충격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빗대 '덱시트(DEXIT)'라고 표현했다.

두 라이벌을 가른 가장 큰 요인으론 '감독'이 꼽힌다. EPL엔 스타 선수뿐 아니라 역량이 뛰어난 감독도 몰려 있다. 맨시티를 지도하는 펩 과르디올라는 스페인 국적으로, 자국 최강 FC바르셀로나와 뮌헨을 맡았었다. 독일 위르겐 클로프도 도르트문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리버풀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감독 역시 스페인을 거쳐 잉글랜드에 입성했다. 반면 분데스리가는 감독들의 실력이나 명성 모두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뮌헨이 독일 내 주요 선수를 독점하면서 6시즌 연속 리그 타이틀을 따내는 등 리그 전체 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다른 이유로 꼽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에이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프랑스 리옹을 5대1로 꺾었다. 1승1무(합산 5대1)로 프리메라리가 소속으론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 8강 대진 추첨은 15일 오후 8시 스위스 니옹에서 열린다.



조선일보 A28면
미래탐험대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