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文대통령 김연철 내정, 미국 관계없이 한반도 정세 밀고가겠다는 것"

박정엽 기자
입력 2019.03.14 19:43 수정 2019.03.14 19:56
"트럼프, 文대통령에게 '김정은 설득해달라'고 부탁"
"김의겸이 이를 '중재'로 표현하자 미국이 상당히 불편해 해"
"한⋅미는 동맹이고 한 편, 중재라는 표현은 하지 말아야"

문정인<사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지난 13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 "김 후보자 내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관계없이 한반도 정세를 밀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민일보에 따르면, 문 특보는 이날 춘천시와 강원대가 마련한 남북교류협력아카데미 입학식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김 후보자 발탁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강원도 동해 출신이다.

문 특보는 "대통령이 신한반도체제와 평화프로세스를 소신있게 할 사람을 뽑은 것"이라며 "대통령이 그것을 보고 임명한 것이지 지역 정서 때문에 (장관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칼럼과 인터뷰 등에서 줄곧 ‘대북 제재 무용론’을 주장해왔다.

문 특보는 "김 후보자는 그 동안 본인 주장대로 해나갈 것"이라면서도 "한국 사회의 보수와 진보의 양분화, 분란이 있는데 설득을 잘 해야 한다. 우리가 합쳐진 모습을 보이면 미국도 어쩌지 못한다"라고 했다.

한편 문 특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를 떠나면서 가장 먼저 전화한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으로, 자기가 생각하는 빅딜에 대해서 설명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해달라고 몇 번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중재'로 설명해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며 "중재는 이해 관계가 없는 제 3자가 하는 것으로, 미국 측에서 상당히 불편한 감정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미국은 동맹이고 한 편이며, 북한도 그렇게 인식한다"며 "중재라는 표현은 하지 말아야 한다. 청와대에서 ‘촉진자’라는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금강산 관광을 배제시킨 것은 이명박 정부 때로 (금강산 관광은) 핵⋅미사일과 관계가 없고 관광객 개별이 내는 것은 현금 다발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유엔제재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운영의 묘를 구하고 미국을 설득하면 가능하다. 대통령 결단이 필요하고 북한도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지난달 하노이에서 열렸던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변수가 작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미 양측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서로를 비판하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트럼프는 김이 새면 트윗을 열개, 스무개씩 올리는 사람인데 (이번엔 올리지 않았고), 북한도 일본은 비판하지만 미국은 비판 안하고 오히려 비핵화 의지를 천명했다. 협상의 의지는 남아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하노이 회담에서) 처음으로 원하는 것을 가장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리용호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시설의 완전한 영구폐기를 얘기했다"며 "늘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상대방 헛점을 파고드는 것이 패턴인데, 북측에서 그런 식으로 구체적인 설명이 나온 것은 상당히 드물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지만 미국도 빅딜을 아주 구체화했다"고 했다.

그는 "싱가포르 회담은 총론 합의수준이었고, 하노이 회담은 합의는 못봤지만 각론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며 "탑다운(Top-down)식 방식에 비판이 있는데 양국 정상이 왔기 때문에 양국이 구체적인 안을 냈고, 실무적 협상을 통해 조율하면 된다. 성과가 있으면 3차 정상회담을 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외교적으로는 다 실패했다. 유럽, 중국과 나쁘고 이란 핵협상은 완전 파기시켰다.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외교정책이 하나도 없다"며 "북한 핵문제가 어쩌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호재로,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미래탐험대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