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서도 "버닝썬-경찰 유착? 이래서 검경수사권 조정되겠나"

이슬기 기자
입력 2019.03.14 17:37 수정 2019.03.14 18:04
민갑룡 경찰청장이 14일 오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서 버닝썬 사건 관련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의 불길이 국회의 검경수사권 조정 논의로 옮겨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과 버닝썬 운영진 사이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그 바람에 야당은 물론 경찰이 1차 수사권을 갖는 검경수사권 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여당에서도 경찰에 대한 질타가 터져나오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4일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었다.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버닝썬 사태에서 일부 경찰이 범죄집단과 밀착해 범죄를 은폐하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어 폭행까지 했다"며 "정부⋅여당은 이런 상황에서 자치경찰제를 하겠다고 하는데, 경찰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 자치경찰제 도입 후 지방유지, 토호세력과 경찰이 더 밀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같은 당 홍문표 의원도 "버닝썬 사건 등 국민이 불안한 상황에서 자치경찰제 도입이 잘 될 수 있을지 염려가 생기는 게 현실"이라며 "검경 수사권을 과연 조정해도 되겠느냐는 우려를 더 많이 갖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채익 의원도 "경찰 고위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는 한 검경수사권 조정은 절대로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검경수사권 조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현 정권이 밀어붙이고 있는 핵심 국정과제다. 그럼에도 이날은 여당 의원들도 경찰을 질타했다.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 경찰은 검경수사권 독립과 자치경찰제라는 대사(大事)를 앞두고 있다"며 "이런 때에 경찰이 경찰 스스로를 수사하고 있으니 의혹을 제기하는대로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수사를 대신 해달라고 말할 생각은 없느냐"고 따져물었다.

같은 당 김한정 의원은 "버닝썬 사태의 발단인 폭행 사건이 일어난지 오늘로 111일째"라며 "그동안 마치 영화에서 보는 비리 종합판, 폭력·마약·성폭행·경찰 (유착)의혹까지 다 나왔다. 경찰이 계속 뒷북치고 있다는 지적이 너무 따갑지 않은가"라고 했다. 그는 "자치경찰제로 가고 검경수사권 분리를 하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고 경찰청장의 의지였는데 이 문제(유착 의혹)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그게 가능하겠나"라고도 했다.

이날 민갑룡 청장은 난감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버닝썬 수사를 검찰에 넘기는 게 어떠냐는 의원 질의에 "본 사건의 본류는 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마약과 성폭력 등 불법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관련된 사건으로 (경찰이 수사해야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한 여당 의원은 "마약, 성폭력, 탈세, 폭력 등이 다 연결됐는데 이것에 대한 '비호'가 있었기 때문에 강남 한복판에서 버젓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라며 "여기서 키워드는 권력기관의 비호"라고 했다.



미래탐험대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