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강에 춘제 탓하는 중국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입력 2019.03.14 17:25
국가통계국 춘제 연휴 이동효과 강조...산업생산⋅부동산 판매⋅수출⋅실업률에 모두 영향
음력 설 전후 20여일 생산 수출 소비 영향...1, 2월 지표 합쳐도 춘제 효과 뺄 수 없어

"1, 2월 지표를 합쳐도 춘제(春節⋅설) 요인 영향이 있는가."

14일 베이징에 있는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중국 1~2월 경제지표 발표회에서 나온 질문이다. 마오성융(毛盛勇)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이 춘제 요인을 제외하면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5.3%에서 6.1%로 높아진다고 발표하자 생긴 의문이다. 중국에서 춘제 연휴 시기가 매년 달라도 늘 1~2월에 걸쳐 있기 때문에 두달을 합친 지표인 경우 굳이 춘제 효과를 뺀 수치를 따로 공개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마오 대변인은 ‘춘제 연휴 이동 효과’가 있다며 "춘제 이전 대략 4~5일, 춘제 이후 15~20일에 일정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마오 대변인은 춘제를 언제 지내느냐에 따라 1, 2월 경제지표의 전년동기 대비나 전월 대비 지표, 심지어는 3월 지표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춘제 영향이 7일 연휴기간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 특색 경제인 셈이다.

올해 춘제는 2월 5일이지만 작년은 2월 16일이었다. 작년의 춘제 영향은 3월에도 일부 반영됐다고 마오 대변인은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4일 1~2월 경제지표 발표 기자회견에서 춘제 효과를 뺀 산업생산 증가율을 따로 공개하는 등 춘제 영향을 조목 조목 설명했다. /국무원 신문판공실
마오 대변인은 춘제 영향을 뺀 1~2월 산업생산 증가율 6.1%는 작년 12월(5.7%)보다 0.4%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춘제 영향을 감안하지 않은 산업생산 증가율 5.3%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1~2월(3.8%)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마오 대변인은 춘제 시점이 달라지면서 영향을 받는 경제 영역으로 공업은 물론 수출, 소비, 금융에 심지어 실업률도 거론했다. 일례로 춘제 이전엔 일정기간 수출을 앞당겨서 하고, 춘제 이후에는 다시 정상화하는 데 일정 시간 지체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해관총서도 앞서 지난 8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서 춘제영향을 뺀 수치를 따로 공개했다. 달러기준 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지만 춘제 영향을 뺀 경우 1.5% 증가로 반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도 춘제 이전에는 소비성장이 비교적 빨라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반면 춘제 이후에는 소비 증가세가 둔화된다는 게 마오 대변인의 설명이다. 그는 1~2월 부동산 판매 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배경에도 올해 춘제 영향이 2월에 집중된 탓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오 대변인은 2월 도시 조사 실업률이 5.3%로 2017년 2월 이후 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도 춘제 탓으로 돌렸다. 춘제 연휴 이후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들이 집중적으로 도시로 돌아오면서 마찰적 실업이 나타난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오 대변인은 "일부 지표의 단기적인 변동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을 길게 보고 지표변화의 추세를 전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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