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 박해민, "5년 연속 도루왕? 나 아닌 팀 위해 뛰겠다"

스포츠조선=정현석 기자
입력 2019.03.14 01:41
2019 삼성 라이온즈. 많은 것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박해민=1번' 공식도 그 중 하나다. 4년 연속 도루왕에 빛나는 불변의 톱타자.
올해 그는 '최초'에 도전한다. 5년 연속 도루왕이다. 하지만 그 목표는 부차적이다. 그의 머리 속에는 나보다 팀이 우선이란 생각이 확고하다.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만난 박해민이 도루 철학을 밝혔다. '팀이 필요하면 뛰겠다. 하지만 개인을 위해 뛰지는 않겠다'는 것이 요지다.
"상황이 타이트하고 그렇다면 뛰어야 겠죠. 1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팀을 위해 더 뛰어야죠."
하지만 그는 도루의 양면성을 언급했다. "5년 연속 도루왕이요? 하고는 싶죠. 최초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이니까요. 하지만 도루라는게 제 몸 뿐 아니라, 팀 분위기에 있어 자칫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잖아요. 불러들여줄 타자가 많은데 섣불리 뛰었다가 죽으면 손해가 될 수 있으니까요. 상황을 보면서 움직여야겠죠. 적어도 제 타이틀을 위해서는 도루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의 말대로 삼성 타선은 업그레이드 됐다. 거포 김동엽과 이학주가 가세했고, 구자욱 등 기존 타자들은 능력치를 늘렸다. 박해민으로선 득점 기회가 늘어날 전망.
홈으로 불러줄 타자가 많아진 만큼 톱타자의 출루율이 더 중요해졌다. "매년 출루 쪽은 신경을 써요. 올해는 중심 타선이 좋아져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거 같네요. 제가 성격 급해 공격적으로 치는 걸 좋아했는데 성격을 죽이고 상황에 맞춰 많이 억누르려 노력하고 있어요."
가장 체력 소모가 심한 타순.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다.
"겨우내 8㎏ 정도 늘렸어요. 어차피 시즌 들어가면 활동량이 많아 빠질 수 없긴 하지만 덜 빠지도록 예년보다 3㎏ 정도 더 불렸습니다."
벌크업을 통해 힘이 늘었다. 자연스레 타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작년부터 타구 스피드 좋아졌어요. 타구 속도가 느니까 타율도 높아지더라고요. 타구가 강하면 야수들이 한발 옆으로 가는 걸 잡기 어려우니까요. 장타가 아니라 속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실제 박해민은 지난해 개인 최다인 9홈런을 기록했다. 장타율도 역대 최고인 0.432였다. 비결이 있었다.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당겼어요. 삼진 많이 먹기 싫어서 공을 끝까지 오래보려고 했는데 저한테는 안 맞았던 거 같아요. 어차피 (삼진을) 하나도 안먹을 수는 없으니 포인트를 과감하게 앞에 두고 친 게 장타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대도의 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배터리의 집중견제가 쏟아진다. 나이가 한살 한살 더 먹어갈 수록 체력적 부담도 커진다. 엎어지고 넘어지고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박해민도 끊임 없이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늘 투수 버릇을 연구하죠. 강명구 코치님께서 도움을 주시니까 전적으로 믿고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 아닌 팀을 위한 질주. 2019년 판 박해민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타선을 이끌까.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삼성의 키가 될 주요 변수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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