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승강기 안전사고 대처 방안 꼼꼼히 숙지해야

김영기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사장
입력 2019.03.14 03:07
김영기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사장

우리나라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등 각종 승강기가 68만여 대로 세계 8위의 '승강기 대국'이다. 최근 5년간 중대 사고는 2014년 71건에서 지난해 21건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승강기 갇힘 사고 등으로 인한 119 출동은 2014년 1만5000여 건에서 지난해 2만7000여 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0년간 발생한 전체 승강기 사고의 70% 이상이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에서 발생했고, 이 중 70%는 이용자 과실이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사고 291건 중 181건도 부주의로 발생했다. 승강기 이용자가 안전사고 예방 수칙을 지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발생한 21건의 사고 중 절반 이상인 11건이 이용자가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에서 걷거나 뛰던 중 넘어져 발생했다. 여름철에는 고무 재질 샌들을 신은 어린이가 에스컬레이터에 발이 끼이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 무리하게 뛰어들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승강기 갇힘 사고의 경우 침착하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정전이나 승강기 고장으로 승강기 안에 갇혔을 때 억지로 문을 열고 무리하게 탈출을 시도할 경우 2차 추락사고 위험이 있으니 당황하지 말고 비상통화장치나 휴대전화로 119와 관리사무소에 신고하고 구조될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려야 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승강기 안전 운행을 강화하기 위한 '승강기 안전관리법령' 개정안이 이달 말부터 본격 시행된다. 개정된 법령은 그동안 개별법에 따라 운영하던 승강기 검사, 인증 등 안전관리 부문을 통합해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수행하는 게 골자다. 또 안전 인증 대상 승강기 부품을 12종에서 20종으로 확대하고, 승강기 안전관리자 자격 요건을 신설했다. 관리 주체의 승강기 사고 배상 책임보험 가입도 의무화했다.

승강기는 다중 이용시설에 설치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는 이동수단이다. 간단한 조작으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이용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승강기를 안전하게 이용하려면 철저한 설비 점검과 함께 이용자의 안전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선일보 A32면
베르나르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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