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모세의 기적' 진도 신비의 바닷길축제 21일 개막

뉴시스
입력 2019.03.13 23:40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해마다 유채꽃이 필 무렵이면 전남 진도군 앞바다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작은 기적이 일어난다.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의 바다가 조수 간만의 차로 길이 2.8㎞에 걸쳐 폭 40여m의 바닷길이 1시간 동안 드러나는 신비로운 자연현상이 펼쳐진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작은 전설로 시작됐다. 회동마을에 큰 호랑이가 나타나 주민들은 모두 모도로 피신하고 뽕할머니 혼자 마을에 남겨졌다. 가족이 몹시 보고 싶었던 뽕할머니가 용왕님께 간절히 빌고 또 빌자, 바닷길이 활짝 열렸다는 것이다.

매년 4월이면 회동마을 사람들은 바람의 신(영등신)에게 한 해의 풍요를 비는 영등제와 함께 뽕할머니를 기리는 제사를 지냈다. 지난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에 의해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마을주민끼리 치르던 연례행사는 1978년부터 성대한 축제로 거듭났다.

진도군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고군면 회동리와 모도 일대에서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miraclesea.jindo.go.kr)'를 연다.

올 해로 41회째를 맞는 축제에서는 21일 오후 6시, 22일 오후 6시40분, 23일 오전 6시50분과 오후 7시10분에 바닷길이 갈라지는 현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신비의 바닷길 걷기이다. 바닷길이 드러나는 한 시간여 동안 흥겨운 풍악에 맞춰 섬과 섬 사이를 걸으며 바닷속을 걷다가 개펄에 드러난 조개·낙지·소라·전복을 거져 줍는 것도 재미이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로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 축제기간에는 뽕할머니 제례를 시작으로 진도 씻김굿, 상여놀이의 일종인 '진도만가', 상주를 위로하는 진도 전통 가무악극 '다시래기' 등 20종의 무형문화재공연 등이 공연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지정된 진도아리랑과 강강술래를 비롯해 주민 300명이 참여하는 진도 북놀이 퍼레이드, 뽕할머니 소망띠 잇기, 신비의 바닷길 만남 한마당(영등살 놀이), 선상농악 뱃놀이 등 진도의 온갖 진귀한 흥에 취하고 배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또 글로벌 행사 답게 열려라 무지개 길(컬러플 진도), 응답하라 '모세의 기적' 플래쉬 몹, EDM 올나잇 스탠드 쇼(야간행사), 미라클 레이져쇼, 새벽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 글로벌 씨름대회도 준비돼 있다.

진도 토종견으로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진도개 경주와 묘기, 진도홍주 체험, 신비의 해수 족욕 체험, 뽕할머니 소망 기념품 만들기 등은 축제 기간 내내 진행된다.

진도군 관계자는 13일 "세계에서 가장 큰 바닷길이 열리는 축제 공간에 독특한 민속·문화예술을 테마로 한 70여개 체험·전시·공연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것"이라며 "올 해도 전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축제로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베르나르 뷔페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