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에 롤스로이스·벤츠 등장…대북제재 위반 20개국 조사”

이다비 기자
입력 2019.03.12 14:30
유엔(UN)이 중국의 비밀 핵 조달 의혹부터 시리아 내 무기 밀매, 이란·리비아·수단과의 군사 협력에 이르기까지 약 20개 국가를 상대로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AP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북한에서 고가 차량인 롤스로이스 등이 목격되면서 사치품 거래 위반 여부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AP는 이날 유엔 전문가 패널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66쪽 분량의 보고서를 입수, 유엔 전문가들이 약 20개국에서 이런 대북 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대북 제재 이행과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놓은 것으로, 매년 두 차례 안보리에 제출된다. 유엔은 이번 주 중 AP가 입수한 이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019년 3월 6일 방영한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기록영화에서 리수용·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이 지난 2월 27일 하이퐁에 있는 자동차회사 '빈패스트'를 참관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특히 보고서는 북한 내 대북 수출이 금지된 고가의 자동차 롤스로이스 팬텀,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 렉서스 전륜구동 모델 등이 등장한 사실을 상세히 기술했다고 AP는 전했다.

또 보고서에는 북한이 시리아 등 중동 지역 국가들과 무기를 주고받는 일도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유엔은 시리아 국적 남성이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를 대신해 예멘과 리비아 등 중동 지역 국가에 유도미사일을 포함한 북한 무기 중개를 대행하는 것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한 나라로부터 이란은 북한 군사협력 부분에서 가장 활발한 2개국 중 하나라고 전해 받았다"며 "이란에 있는 북한인들은 현금 수송기로 이용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란 정부는 이란 내 북한 사람은 외교관뿐이며 유엔 제재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유엔 전문가 패널 측에 주장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대북 무역 제재와 관련, 제재 목록에 올라와 있는 중국 회사 ‘남초강무역’과 ‘남흥무역’을 상대로 핵 조달 활동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금융 제재를 회피하는 방법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이용해 금융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불법적으로 송금하고 암호화폐 교환을 강요하는 식으로 금융 제재를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AP가 지난달 초 입수한 보고서 요약본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손상되지 않았다고 봤다. 북한 지도층은 미사일 조립과 시험시설 손상을 막기 위해 분산 배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영변 핵시설은 지난해 11월 위성사진을 통해 수로 굴착과 원자로 배수시설 인근에 새 건물을 건설한 것이 확인됐다"며 "방사화학실험실 역시 가동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공장과 우라늄 광산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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