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돌이, 드디어 태극마크… 카타르 조준하는 벤투호

파주=이태동 기자 파주=김은경 기자
입력 2019.03.12 03:01

'18세 20일' 발렌시아 이강인
역대 일곱째 최연소 대표 발탁, 고종수·손흥민보다도 빨라

축구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18세 기대주 이강인. 22일 볼리비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를지 관심을 끈다. /Penta Press 연합뉴스
그때 그 '슛돌이'가 축구 국가대표가 됐다. 2001년 2월생 미드필더 이강인(스페인 발렌시아)이 11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발표된 3월 A매치 성인 국가대표 27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1일 이강인의 현재 나이는 만 18세20일. 현역 대표 선수 중 최연소 기록이며, 역대 선수 중엔 일곱째로 발탁 시기가 빠르다. 그는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라는 뜻)'로 불렸던 고종수(9위·18세71일), 10대(代) 나이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손흥민(12위·18세152일)보다도 일찍 태극 마크를 달게 됐다. 그가 2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볼리비아와의 경기에 출전하면 A매치 역대 최연소 출전 3위에 오른다.

◇"기술 의심 안 해, 성장 확인할 것"

이강인은 2007년 축구 꿈나무들을 위한 TV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3기'에 출연해 탄탄한 기본기와 나이를 뛰어넘는 기량으로 축구팬들에게 처음 이름을 알렸다. 특히 왼발을 사용하는 기술이 수준급이었다.

2011년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한 이후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인 최연소로 유럽 프로 1군 무대에 데뷔하면서부터는 대표팀 발탁이 시간문제가 됐다. 결국 그는 폴란드월드컵을 준비 중인 U-20(20세 이하) 대표팀과 도쿄올림픽 예선을 앞둔 U-22 팀을 건너뛰고 성인팀에 합류하게 됐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목표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험하기 위해 이강인을 뽑았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또 "이강인이 기술적으로 아주 뛰어나다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 소속팀 발렌시아에선 측면(1군)과 중앙(2군)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다"며 "대표팀에 어떤 모습으로 녹아들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다만 이강인이 이번에 A대표팀에 뽑히면서 연령별 대표팀 차출은 쉽지 않게 된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5월 폴란드월드컵 땐 이강인이 U-20 대표팀에서 뛸 수 있게 돕겠다"고 했지만, U-20 월드컵의 경우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라 소속 구단인 발렌시아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발렌시아 입장에선 이강인을 성인 대표로 내준 만큼 U-20 대표 차출엔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새 판 짜기 시작… 중원 공백 지워라

벤투 감독은 이강인 외에도 젊은 피를 대거 불러들였다. 오는 9월 시작하는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새 판을 짜기 위해서다. 어린 선수들은 대부분 중앙 미드필더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지난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공백이 생긴 포지션이다.

이강인처럼 처음 성인 대표가 된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 백승호(22·지로나)는 중앙 전 지역과 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함께 뛰었던 이승우(21·베로나)와 U-20 대표팀 이후 1년10개월 만에 재회하게 됐다. A매치 경험이 각각 2경기, 1경기에 불과한 이진현(22·포항), 김정민(20·리퍼링)도 아시안컵 명단에 빠졌다가 이번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두 선수 모두 중앙 미드필더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참가가 무산됐던 권창훈(25·디종)은 부상 회복 후 벤투호에 처음 승선해 다시 월드컵을 꿈꿀 기회를 잡았다.



조선일보 A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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