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여성들' 국제 미아 될판

조재희 기자
입력 2019.02.22 03:00

IS 패퇴로 귀향 타진하지만 각국 정부 "돌아오지 말라"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던 서방 출신 여성들이 국제 미아가 될 위기에 처했다. IS가 국제연합군에 거의 패퇴하자 귀향을 타진하고 있지만, 각국 정부는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IS는 2014년부터 시리아·이라크를 점령하고 무차별 참수와 폭탄 테러를 일으켜 온 무장단체다.

미국은 20일(현지 시각) 미국 출신 IS 선전요원 호다 무타나(24)의 입국을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호다 무타나는 미국 시민이 아니며 입국이 허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트위터에 '내가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지시했고 그도 동의했다. 호다 무타나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예멘 외교관의 자녀이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무타나는 2014년 IS에 합류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전전에 참여했다가, 현재는 시리아 북부 난민 수용소에 머물며 미국행을 타진해 왔다.

영국 국적 여성 샤미마 베굼(19)도 오도 가도 못 할 처지가 됐다. 방글라데시계 무슬림 부모 밑에서 자란 베굼은 2015년 'IS의 신부'가 되기 위해 시리아로 갔다. 지금은 시리아 북부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그는 IS 전투원과 결혼해 낳은 아이를 영국에서 키우고 싶다고 호소해 왔다. 그러나 영국 내무부는 그가 영국·방글라데시 이중 국적자라며 영국 시민권을 박탈했다. 그러자 방글라데시가 발끈했다.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베굼은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방글라데시 국적을 신청한 적이 없는 영국 국민"이라고 했다. 베굼의 방글라데시행을 원천 봉쇄한 것이다.

각국이 IS 가담자들 귀국을 막으려는 것은 베굼처럼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IS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입국하면 또 다른 테러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지 오스번 전 영국 재무장관은 "베굼은 우리의 문제"라며 "영국에서 태어난 영국인을 우리 대신 누가 돌봐야 하나"라며 수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조선일보 A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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