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생닭 잡아서 백숙으로 먹었다…동물학대 아냐" 혐의 부인

김명진 기자
입력 2019.02.21 15:14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연합뉴스
직원 갑질·폭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진호(47)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자신의 첫 공판에서 상당수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최창훈)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9개 혐의 중 5개 혐의를 부인했다.

양 회장의 변호인은 강요 혐의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우루사 알약 2개, 생마늘, 핫소스, 뜨거운 보이차를 강제로 먹인 게 기소 내용인데 강요는 현실적 해악에 대한 고지와 협박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없었다"며 "강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머리를 빨간색으로 염색하게 한 혐의의 경우 염색을 하고 싶은 직원들이 같이 했고 염색을 안 한 직원도 있으며 임의로 색깔을 여러 번 바꾼 사람도 있다"며 "염색 강요는 실체적 사실관계와도 다르다"고 했다.

직원에게 BB탄을 쏘는 등 상습폭행한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당사자는 장난으로 받아들였다는 수사기록이 있다. 단순 폭행으로 하면 공소시효가 지나 면소 판결 대상인데 상습폭행으로 묶었다"고 했다.

생닭을 일본도로 내리치고 화살로 쏘아 맞히는 방법으로 동물을 학대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적용 법 조항이 동물 학대인데 이 건은 닭을 잡아 백숙으로 먹은 것이고, 연수원 안쪽 폐쇄공간에서 이뤄져 공개된 장소라 볼 수 없다"고 했다.

허가 없이 일본도를 소지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사실 시점 이전에 일본도를 선물 받아 소지한 만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했다. 아내의 휴대전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캡처한 혐의(정보통신망 침해)에 대해서는 "출시를 앞두고 성능 시험을 위해 처에게 휴대전화를 건넸고 대화 내용은 회사 DB 서버에 저장된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 측은 나머지 4개 혐의 사실은 인정했다. 전 부인과 불륜관계를 의심해 대학교수를 감금, 폭행한 혐의(공동상해 및 공동감금)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하면서도 "연루된 직원들과 사전 공모를 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선처해달라"고 했다. 이 혐의와 관련해 공범으로 기소된 전·현직 직원 2명 역시 "사전 공모하지 않았고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마를 8차례 소지·흡연한 혐의도 인정했다. 양 회장의 변호인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양 회장의 공소사실에 포함된 여직원 특수강간 혐의에 대한 재판은 피해자의 사생활 보호와 인격침해 우려 등으로 비공개 심리를 진행했다.

양 회장의 2차 공판은 내달 26일 오전 9시 4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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