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檢 12시간 조사 마치고 귀가..."사실대로, 있는 대로 얘기했다"

김명진 기자
입력 2019.02.13 00:39 수정 2019.02.13 00:40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한 김태우(44) 전 검찰 수사관이 12일 검찰에 출석해 12시간여에 걸친 피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오후 10시 37분쯤 검찰 조사를 마치고 수원지방검찰청사 밖으로 나왔다. 이날 오전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지 12시간 30여분 만이다. 김 전 수사관은 "사실대로 다, 숨길 것 없이 있는 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 부당함은 없었느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사가 끝난 것이 아니라 몇 번 남았으니까 조사 상황은 말하는 게 예의가 아닌 것 같다. 특별한 사안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날 검찰 출석은 김 전 수사관이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그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전 수사관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앞서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오전 검찰청사에 출석할 때는 "나는 공익 제보자일 뿐이다. 국가 기능을 제자리로 정상적으로 돌려놓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 청와대의 범법 행위를 고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 행위가 정당한지 여부는 국민 여러분께서 정당하게 판단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김 전 수사관의 검찰 출석길에는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 등 정치인들과 김 전 수사관 지지자 100여 명이 동행했다. 지지자들은 ‘김태우는 공익제보자’, ‘김태우 힘내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김태우를 지켜내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 김욱준)는 이날 김 전 수사관을 상대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한 첩보 생산 경위 등 사실 관계에 대해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수사관이 폭로한 내용이 공무상 비밀에 해당하는지 법리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수원지검은 경기 용인시에 있는 김 전 수사관 자택과 차량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해 왔다. 상사인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의 지시로 특감반원들이 전국 330개 공공 기관장과 감사들의 정치적 성향 등을 조사해 리스트를 만들고, 전직 총리의 아들이나 민간 은행장의 동향 등 광범위한 민관(民官)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이다. 이에 청와대는 "김 전 수사관이 첩보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한 것은 보안 규정 위반"이라며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과 별개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에서는 "청와대가 전 김 수사관에게 위법한 민간인 정보 수집을 시켰다"며 작년 12월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기관 임원들의 성향을 분류하고 사퇴 현황을 정리한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을 고발한 사건 등도 같은 부서에서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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