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비반출 불허에… 금강산행사 취재진 노트북 놓고갔다

윤희훈 기자
입력 2019.02.12 16:01
북한 금강산에서 12일부터 열리는 남북 민간교류 행사에 동행하는 기자들이 노트북과 방송 촬영을 위한 ENG카메라 등 취재 장비를 가져가지 못하게 됐다.

남측 각계 단체들은 북측 민간 단체와 이날부터 이틀간 금강산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새해맞이 연대모임’을 개최했고, 행사에는 취재진 10명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관련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이번 행사에는 취재장비 반출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취재진 등은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등만 소지한 채 이날 오전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미 워킹그룹회의에서 금강산 행사와 관련해 포괄적으로 논의했지만, 정부가 취재장비 문제를 미국측과 협의하기 시작한 건 최근이어서 시간이 부족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취재진이 이번에 노트북과 카메라를 가져가지 못하는 것은 미국의 수출관리규정(EAR)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AR은 북한 등 테러지원국에 미국산 부품이나 기술이 10% 이상 포함된 제품을 반출할 때 반드시 승인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측은 이번에 정부 측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향후 사전에 협의와 준비를 잘 해서 취재 활동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통일부는 ‘북측을 자극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탈북자 출신 취재기자의 판문점 공동 취재를 제한한 바 있다.

12일 오전 서울 경복궁 주차장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의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이 금강산으로 출발하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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